작은 반복의 힘: 스몰 스텝을 시작하다

우리는 때론 목표 자체에 지나치게 집중한 나머지 그 목표를 이룰 수 있게 하는 의지력의 힘을 간과하곤 한다. 의지력은 한 개인이 살고자 하는 모습에 집중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했던 이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그냥 작게 시작했어요.

그렇게 시작하는 힘은 어디서 오는 걸까?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란 뜻을 가진 말이 있다. 스몰 스텝. 사소하지만 매일 꾸준히 무언가 시도하는 내용을 담은 <스몰 스텝>을 쓴 박요철 작가를 만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힘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박요철, 스몰 스텝 프로젝트 빌더

월간서른(이하 생략): 자기소개와 함께 스몰 스텝이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 부탁드려요.

박요철(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개인과 기업이 만들어가는 브랜드스토리를 발견하고 정리하고 전파하는 브랜드컨설팅을 하는 박요철입니다. <스몰 스텝>의 저자이기도 하고요. 스몰 스텝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을 말해요. 매일 영어 한 문장을 읽거나, 자고 일어난 후 침대를 정리정돈 하는 작은 일이요. 작지만 꾸준한 실천을 통해 일상의 주인으로 살게 해주는 작은 혁명이라고 볼 수 있죠.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시도가 인생에서 놀라운 결과를 선물해줄 것이라 믿는 마음으로 스몰 스텝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자신만의 스몰 스텝을 실천하는 사람을 스몰 스테퍼라고 부르고 있고요. 같은 스몰 스텝을 시도하는 스몰 스테퍼끼리 모여 채팅형 메신저로 인증하기도 하고 오프라인 모임에서 만나기도 하지요. 현재는 약 16개의 스몰 스텝을 진행 중이며 약 500여 명의 스몰 스테퍼와 함께하고 있고, 최근에는 스몰 스텝 프로젝트 1주년을 맞이했어요.

 

1년 동안 꽤 많은 사람들의 참여가 이뤄졌네요. 스몰 스텝은 사람들의 습관을 만드는 모임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많이들 오해하는데 스몰 스텝은 단순한 습관 만들기가 아니에요. 매일 작은 실천을 통해 스스로 자존감을 회복하고, 궁극적으로는 나다운 삶을 찾도록 도와주는 시작점이랄까요.

 

스몰 스텝은 어떻게 처음 시작하신 건가요?

브랜드컨설팅을 하다 보니 늘 좋은 브랜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관심이 있었어요. 그러다 혹시 사람도 브랜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이 브랜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그 답을 '자기다움을 가지는 것'이라고 정의했어요. 가장 자기답게, 나답게 살아가는 사람이 브랜드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죠. 쉬운 예로 스티브 잡스는 잡스답게 자신의 개성, 철학을 제품에 녹였고 그것에 동의하는 사람이 팬, 마니아가 돼서 지금의 브랜드가 된 것이잖아요? 유명한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해야 자기다움을 찾을 수 있을지 5년 이상 고민했죠.

 

그러다 우연히 책 한 권을 읽게 되었어요. <아주 작은 반복의 힘>이라는 책이었어요. 저자인 로버트 마우어(Robert Maurer) 박사에 따르면 초고도비만 환자를 위한 처방은 완벽한 식단과 훌륭한 운동법이 아니었다고 해요. 박사는 그들에게 하루종일 소파에 앉아 TV를 보는 시간 중 1시간에 1분씩 서 있는 것을 제안했어요. 아주 쉬운 방법을 제안한 거죠. 몇 주 뒤 환자들의 몸무게에는 변화가 있었을까요?

 

당연히 살은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그들에겐 작은 변화가 생겼다고 해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던 환자들이 1분 정도 서 있기는 너무 쉽다며 좀 더 어려운 과제를 달라고 했거든요. 저는 여기서 마우어 박사가 실천한 '스몰 스텝'이라는 개념을 알게 되었고, 거기에 제가 해본 실제 경험을 더해 책을 썼어요.

스몰 스텝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을 모아둔 핸드폰 바탕화면 ⓒ박요철그렇다면 요철 님이 가장 먼저 시작한 스몰 스텝은 무엇이었나요?

식상해 보이지만 첫 번째 스몰 스텝은 산책이었어요. 지하철역과 집 사이가 마을버스를 20분 정도 타야 하는 거리예요. 그런데 직장 동료가 건강을 위해 몇 정거장을 걸어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퇴근길에 걸어서 집까지 가보기로 했어요. 10분만 더 투자했을 뿐인데 30분이라는 산책 시간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저의 첫 번째 스몰 스텝으로 산책을 시작했고 뒤이어 다른 영역으로 확장했어요. 예를 들어 30분 동안 산책만 하기엔 심심하니 음악이나 팟캐스트 방송을 듣기 시작했죠. 그렇게 하루에 음악 30분간 듣기가 두 번째 스몰 스텝이 되었습니다.

 

들어보니 정말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맞아요. 시작은 쉬워야 해요. 저는 주말에도 스몰 스텝을 하려고 30분간 산책을 계속했어요. 주말이다 보니 가족과 함께하기도 했는데, 그럴 때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게 됐어요. 특히 아이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니 좋더라고요. 그래서 딸과 교환일기를 쓰는 스몰 스텝을 시작하게 됐죠.

 

아이에게 노트를 사주면서 아빠와 교환일기로 한 권을 다 채우면 원하는 것 하나를 사주겠다고 했어요. 딸은 생각보다 재밌게 참여했고, 벌써 세 권째 교환일기를 쓰고 있어요. 산책이라는 스몰 스텝에서 또 다른 스몰 스텝으로 확장되는 경험뿐 아니라, 저의 스몰 스텝이 딸의 스몰 스텝으로 확장되는 경험까지 하게 된 거죠. 딸과 함께한 스몰 스텝, 교환일기 프로젝트 ⓒ박요철

드라이빙 포스 발견하기: 세줄일기로 알게 된 '진짜' 나

가장 인상적인 스몰 스텝은 무엇이었어요?

사실 스몰 스텝이란 개념을 알기 전부터 제가 이미 스몰 스텝을 실천해 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혹시 세줄일기라고 아시나요? 말 그대로 세 줄로 쓰는 일기인데요, 제가 1년 동안 세줄일기를 매일 아침 쓰고 있었거든요. 첫 줄에는 전날 있었던 일 중 가장 안 좋았던 일을 쓰고, 두 번째 줄에는 전날 있었던 일 중 가장 즐거웠던 일, 그리고 마지막 줄에는 그래서 오늘 무엇을 하고 싶은지 썼어요.

 

그 세 줄이 결국 매일 에너지를 주는 것, 빼앗는 것, 하고 싶은 것을 정리해 주더라고요. 저는 쌓인 세줄일기를 '스몰데이터*'라고 부르는데요. 결국 그 스몰데이터가 나다움을 알 수 있는 정보라 제가 어떤 사람인지 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 IT 분야에서 사용하는 스몰데이터라는 단어와는 상관이 없으며 인터뷰이의 말을 그대로 가지고 왔음을 명시합니다.

 

세줄일기를 통해 알게 된 요철 님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우선, 제가 1년 동안 가족에게 짜증을 낸 횟수가 나오더라고요. 스스로 온화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놀랐어요. 세줄일기의 첫째 줄을 통해 나의 에너지를 빼앗은 일은 가족에게 화를 내거나, 계획한 일을 하지 않아 나태하다고 느끼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둘째 줄에 쓴 가장 즐거웠던,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일은 의외로 사람들 앞에 나섰을 때였어요. 저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내성적인 스타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간혹 교육 프로그램 의뢰가 들어오면 부담되고 불편했는데, 막상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내 이야기를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게 저에게 에너지를 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또한 저는 익숙하지 않은 일에 도전해서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것에도 힘을 얻는 사람이었어요. 이걸 드라이빙 포스(driving force)라고 부르는데요, 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세줄일기가 요철 님만의 드라이빙 포스를 발견하게 해준 것이네요.

맞아요. 자기다움은 어떤 테스트를 받아야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나답다'는 것은 내가 어떤 신호를 보냈을 때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도 포함이 되거든요. 즉, 상호작용 없이는 진짜 나를 알 수 없다는 것이죠.

 

같은 자극에 사람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여요. 스티브 잡스는 어떤 자극에 자신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아는 사람이었던 거예요. 그것을 브랜드로 연결했고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거죠.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이나 서비스는 독보적일 수밖에 없어요. 드라이빙 포스를 통해 성취해낸 긍정적인 일에는 가장 자기다운 에너지가 담겨 있어요.

드라이빙 포스를 발견하게 해준 세줄일기장 ⓒ박요철<스몰 스텝>을 쓰신 것도 요철 님의 에너지를 담은 결과일까요?

스몰 스텝이 너무 좋아서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고 자랑하고 싶더라고요. 삶의 에너지를 얻는 느낌을 브런치에 썼죠. 그 글에 동의하는 사람이 조금씩 생기더니 누군가에 의해 공유된 글에 결국 13만 명이나 되는 독자가 생겼어요. 어느 날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서 계약하게 되었고요.

 

책을 쓰신 이후에 스몰 스텝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제 책을 읽으신 분이 스몰 스텝에 참여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세줄일기 스몰 스텝을 함께 해보기로 했고, 오픈채팅방을 열어서 참가자를 모집했어요. 매일 일기를 인증하면서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북돋워 주는 단톡방이에요. 아무래도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작은 목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길 수 있다고 믿었어요.

 

스몰 스텝을 통해 얻은 개인적으로 변화는 무엇인가요?

저는 원래 금요일 밤에 맥주 한 캔을 마시며 미국 드라마를 보는 것을 좋아하는, 지극히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스몰 스텝을 시작한 뒤부터 자신의 에너지를 찾은 사람을 만나는 게 좋아졌어요. 발로 뛰며 다양한 사람을 만났고, 그 경험을 글로 썼습니다. 제가 하는 일에는 많은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사람들이 올려주는 책이나 글, 경험이 일로 연결될 때 힘이 돼요. 그 모든 것을 취합하면 내가 어떨 때 가장 나다워지는지 알게 돼요.

스몰 스텝이라는
작은 반복의 힘을 통해
자기다움을 찾을 수 있어요

그렇게 얻은 박요철다움은 무엇인가요?

3가지 키워드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첫 번째는 '소통'하는 사람이에요. 저는 사람과 교감하고 감동을 주고받을 때 가장 큰 에너지를 얻어요. 지금은 매일 10개의 스몰 스텝 단톡방을 통해 좋은 에너지를 주고받죠. 그리고 강연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달하고 있기도 하고요.

 

두 번째는 '평안'이에요.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에서 큰 에너지를 얻지만, 여전히 고요한 새벽에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거든요. 세줄일기뿐만 아니라 일주일을 정리하는 노트를 쓰면서 한 주 동안 가장 즐겁고 보람된 일을 10가지씩을 적어요. 이런 시간이 저에게 평안함을 주더라고요.

 

마지막은 '용기'라고 말할 수 있어요. 첫 스몰 스텝 강연을 할 땐 식은땀을 흘릴 정도로 힘들었지만 계속해내고 있거든요. 부담스럽고 떨리지만 작은 도전을 통해 용기를 가진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자기 발견을 위한 세줄일기 리뷰법 (자료 제공: 박요철)

지속 가능한 체계 만들기: 함께하면 더 멀리 갈 수 있다

지금은 몇 개의 스몰 스텝을 실천하고 계시나요?

30개 정도 돼요. 많아 보이지만, 스몰 스텝은 작은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하나의 스몰 스텝에서 파생되는 것들도 있다 보니 금방 하게 되더라고요. 일단 저는 새벽 6시에 기상하는 스몰 스텝을 지키고 있어요. 이후에 1분 정도 침구 정리를 한 후 3~4분간 세줄일기를 써요. 세줄일기 이후에 하는 스몰 스텝은 성경책 한 장 읽기, 셀카 한 장 찍기, 영어 단어 5개 쓰기, 국어 맞춤법 퀴즈 10개 풀기. 이런 식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30분 정도 투자해서 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져 있어요.

 

30개나 되는 스몰 스텝을 하다 보면 중간에 포기하거나 관리가 어려울 것 같은데, 그렇진 않나요?

스몰 스텝의 핵심은 틈틈이 하는 데 있어요. 부담 없는 시간에 부담 없이 행하는 것이 스몰 스텝을 지속할 수 있는 힘 같아요. 그래서 제가 제안하는 게 '스몰 스텝 플래너'예요. 스몰 스텝의 항목과 매일 했는지에 관한 기록을 하는 거죠.

 

단, 하지 못했을 때 X 표시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 X 표시가 많아지면 힘이 빠지거든요. 그래서 스몰 스텝을 한 날만 체크 표시를 해주는 거죠. 스몰 스텝을 처음 시작하는 분에게는 개수를 늘리지 말고 나에게 부담가지 않는 선에서 하나씩 시작하길 권해드려요.스몰 스텝을 꾸준히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몰 스텝 플래너 ⓒ박요철나에게 안 맞는 스몰 스텝을 알아차리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스몰 스텝은 긍정적인 힘을 얻으려고 하는 것인데, 이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면 오히려 에너지를 빼앗기게 되잖아요. 그래서 10분 이상 걸리는 것과 일주일 이상 지속하지 않는 것은 제외하는 게 좋아요. 부담을 느끼고 피하게 되는 순간 스몰 스텝이 아닌 거죠. 저는 4~5년 동안 스몰 스텝을 해왔는데 지겹고 힘들었다면 이렇게 못 했을 거예요.

스몰 스텝의 목적은
나에게 힘을 주는 일을
계속해 나가는 데 있거든요

그런데도 지속하기 힘들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실 혼자서 스몰 스텝을 꾸준히 하기는 어려워요. 그래서 같은 주제의 스몰 스텝을 하는 분끼리 오픈채팅방을 열어서 서로 인증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권해드려요. 아무래도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면 작은 목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거든요. 예를 들면 '황홀한 글감옥'이란 스몰 스텝 오픈채팅방에는 100일 동안 매일 한 편의 글을 서로 링크로 인증하고 피드백하기도 해요. 그러면 실천하는 데에 큰 동기부여가 되죠.

스몰 스텝 운영진과 함께하는 '황홀한 글감옥' 스몰 스텝 오픈채팅방 (자료 제공: 박요철)스몰 스텝 오픈채팅방에서는 일정한 기간을 정해두거나 비용을 내나요?

보통 한 명의 사람이 습관 하나를 만드는 기간에 대해 다양한 주장이 있더라고요. 제 경험을 토대로 100일이면 안전하게 습관을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스몰 스텝은 100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요. 다만 돈을 걸고는 하지 않아요. 강제성이 아니라 사람들의 지지를 통해 습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오픈채팅방 관리도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오픈채팅방의 개설부터 운영까지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발적 참여'예요. 잘 유지되려면 자발적으로 만들어진 스몰 스텝이 참여자의 참여를 바탕으로 세워져야 하거든요. 특히 좀 더 대화를 주도하거나 분위기를 이끌기 위해 스몰 스텝 운영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매일 스몰 스텝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역할은 물론, 광고나 상업적인 참여자를 걸러내는 역할도 하구요.

 

운영자의 역할이 중요하겠네요. 요철 님은 스몰 스텝 운영진을 관리하시나요?

관리한다기보다는 지지하고 용기를 주는 역할만 하고 있어요. 스몰 스텝 오픈채팅방의 별명이 '말하면 이루어진다'예요. '이거 할까요?'라는 말에 '그래요! 좋아요!'만 하면 되거든요. 이분들은 스스로 알아서 하세요. 이런 게 저는 진짜 변화라고 생각하고요. 저는 스몰 스텝을 주도하는 사람이 잘할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할 뿐이죠. 어느덧 10명의 운영진이 생겼어요. 각자 맡은 스몰 스텝을 100일 동안 잘 이끌어주고 계신 분들이에요.

 

그럼 100일간 스몰 스텝이 끝난 후에는 어떻게 되나요?

대부분의 스몰 스텝이 오프라인 모임으로 이어지더라고요. 매일 서로 격려해 주면서 스몰 스텝을 하던 참여자들이 모여 식사하면서 그동안의 소회를 자연스럽게 나누고 있어요. 100일 동안 스몰 스텝을 하면서 언제 가장 보람되었는지, 언제 가장 포기하고 싶었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스몰 스텝으로 하고 싶은지 등등.

 

그러다 보면 계속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즌 2가 자연스럽게 시작돼요. 100일 동안의 스몰 스텝이 끝난 후 다시 100일을 이어서 하는 거죠. 시즌이 계속되는 스몰 스텝은 참여자분들의 진짜 습관으로 만들어지더라고요. 나중에는 시즌을 마친 참여자가 서로 축하 선물을 교환하는 파티를 해보고 싶어요.스몰 스텝을 만들어가는 운영진과 함께 촬영한 단체 사진 ⓒ박요철

스몰 스텝은 누구에게 가장 필요할지 그리고 어떤 스몰 스텝을 추천하고 싶은지 궁금해요.

모든 연령대에 필요하겠지만 30대에게는 특히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30대가 되면 우리는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죠. 연봉 몇백만 원 올리는 일도 더 나은 곳으로 이직하는 일도, 심지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일까지 얼마나 힘든 것인지 알게 되는 나이예요. 이 시기에는 큰 성공보다는 작은 도전을 통해 얻는 성취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용기가 필요한 시기거든요.

 

스몰 스텝의 진짜 힘은 습관 만들기가 아니에요. 스몰 스텝을 통해 사람들은 소소한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어요. 거대한 성취는 아니지만 나도 매일 이런 것을 했다는 생각이 자존감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그게 삶과 일로 연결되죠.

 

30대에게 가장 추천하고 싶은 스몰 스텝이 있다면요?

세줄일기 스몰 스텝을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어요. 나에게 에너지를 주는 요소를 파악하는 게 가장 중요하거든요. 다른 사람의 맛집이 나의 맛집이 아니듯이 나에게 정말로 에너지를 주는 요소가 무엇인지 먼저 찾아야 해요.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스몰 스텝 리스트 중에서 도전해 보고 싶은 것에 참여해 보세요. 운영진을 비롯해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환영해 줄 거에요.

현재 진행 중인 스몰 스텝 오픈채팅방 5

1. 스몰 스텝 메인방: 스몰 스텝에 관한 전반적인 소식을 나누는 방
2. 고고고방: 좋은 문장이나 명언을 나누고 필사하는 방(참여 코드: gogogo)
3. 하루 두 쪽 읽기: 매일 두 쪽의 책을 읽고 사진으로 인증하는 방(참여 코드: 2page)
4. 세 줄 일기방: 매일 세 줄의 일기를 쓰고 사진으로 인증하는 방(참여 코드: three)
5. 황홀한 글감옥: 매일 한 편의 글을 쓰고 공유하는 방. 현재 시즌3 준비 중(참여 코드: prison)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스몰 스텝을 이끄는 리더와 함께 스몰 스텝 무브먼트를 확산하고 싶어요. 스몰 스텝을 좀 더 정교하게 정립해서 이론적인 배경을 보완하고 꾸준히 실천하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전파하고 싶거든요. 그래서 10명의 운영진과 함께 <스몰스테퍼>라는 두 번째 책을 쓰기로 했어요. 다양한 드라이빙 포스를 가진 사람이 늘어날수록 동기를 유발하는 방식도 다양해질 것이라 믿거든요. 지금 당장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지만 분명 큰일이 벌어지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월간서른's Comment

박요철 작가는 산책에 대한 스몰 스텝을 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물었다. '나는 왜 스몰 스텝을 계속하는가?', '굳이 왜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가?' 반복된 생각 끝에 얻은 답은 '나답게 살고 싶다'는 것.

다양한 사람과 함께하는 스몰 스텝에서는 참여자 모두가 저마다의 자기다움을 찾아가고 있었다. 평범한 사람이 스몰 스텝을 통해 작은 성공을 경험하고, 이 에너지가 자존감 회복과 또 다른 시작을 할 수 있는 도전 가능성으로 이어지는 것. 그것이 스몰 스텝의 진정한 힘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