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바로' 시작하기: 일단 떠나는 거야!

누구나 그렇듯 자신이 쌓아온 것을 한순간에 내려놓고 다시 정해지지 않은 세계로 발을 들이기란 쉽지 않다. 퇴사 후 세계여행은 진부해진 소재가 되었을지 모르지만, 누군가는 그 이야기를 자신만의 콘텐츠로 만들어 새로운 커리어로 영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이하 야반도주)'라는 이름으로 세계여행을 떠났던 두 친구는 여행지에서 보고, 듣고, 느낀 기록으로 수많은 여행자와 소통했다. 그들이 만든 여행의 기록은 한 권의 책으로 또 다른 여행자를 설레게 했고, JTBC <트래블러>라는 프로그램으로 여행자의 감성을 담기도 했다.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의 김멋지(왼쪽)와 위선임(오른쪽)

월간 서른(이하 생략): '김멋지와 위선임', 두 분의 이름이 특이합니다. 본명인가요?

김멋지(이하 김): 본명은 아니에요. 블로그를 만들어서 여행 이야기를 적겠다고 마음먹고 나서 필명을 하나씩 만들어 보자고 했죠. 본명보다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 전 제 별명을 그대로 썼어요. 별명이 '멋지'거든요. 이름 그대로 저 자신이 멋지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지어준 별명이에요.

 

위선임(이하 위): 제 이름은 회사나 조직에 있는 직급 같은 느낌이죠. 저는 성이 위씨고, 여행 떠나기 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직급이 선임이었어요. 승진하던 날 성이랑 직급을 같이 붙여서 부르잖아요? 그런데 위선임이라고 불렀을 때 다들 빵 터졌어요. 위선적이다, 위선이. 그런데 그날 멋지가 저한테 그랬었어요. "야, 이 이름 네 성격이랑 잘 맞는 것 같아"라고요.

 

기분이 살짝 나쁘면서도 뭔가 부정할 수 없었어요. 제 성격 중에 그런 면이 있거든요. 그런데 전 그런 저의 성격이 정말 싫었어요. 그래서 나의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그러면서도 위선적으로 살지 말자고 각성하는 의미로 쓰게 됐어요.

 

두 분은 대학에서 만난 친구라고 들었어요. 어떻게 친해지게 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