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부터는 비 맞을 걱정 없어요

일본을 여행할 때에는 꼭 무인양품(無印良品 MUJI) 매장에 들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브랜드이기도 하고, 한국보다 더 빠르게 신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운 좋게도 숙소에서 5분 거리에 무인양품 매장이 있었습니다. 여행 첫날에는 숙소 주변부터 차근차근 돌아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 첫 번째 행선지로 무인양품을 택했습니다.

 

제가 간 곳은 BAL이라는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이었습니다. BAL은 1970년대부터 패션몰로 유명했던 곳인데, 2015년 리뉴얼을 거치면서 핫한 브랜드들이 입점한 편집샵이자 고급 쇼핑몰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교토여행 계획을 짤 때 가장 먼저 찜해뒀던 곳이기도 합니다.

교토 가와라마치 거리에 있는 쇼핑몰 BAL ©생각노트

BAL을 향해 걷다가 문득 밖에 비가 오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비가 오면 우산 때문에 길에서 행인과 부딪치기도 하고, 귀찮은 마음에 사람 많은 길을 서둘러 빠져나가려고 할 때가 많은데요. 여기서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가와라마치 쇼핑몰 거리에는 시작부터 끝까지 아케이드(arcade)*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저는 우산 없이도 BAL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 비나 눈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기 위해 별도의 아치형 구조를 덧붙여 만든 통로 공간

상점 거리 전체에 아케이드가 길게 설치되어 있어서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거리 쇼핑이 가능하다. ©생각노트

BAL은 교토에서 가장 감각적인 편집샵답게 입구에서부터 디테일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다른 건물과는 달리 층별 안내가 모두 일러스트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쇼핑몰 외관의 세련됨과는 또 다른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꼈습니다.

층별 MAP이 일러스트로 되어 있어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생각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