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 모델링이란?

클레이 모델링(Clay Modeling)은 자동차나 오토바이, 요트 등의 모델을 완성하기 전 원형의 모델을 클레이로 만드는 분야다. 특히 자동차 분야에서 널리 활용된다. 자동차 클레이 모델러는 디자이너의 스케치와 렌더링, 테이프 드로잉,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NC(Numerical Control) 가공*을 한 후 손으로 다듬어 모델을 완성한다.

* 여러가지 소재를 정밀 가공할 수 있는 CNC 장비에 모델링을 인식시켜 모형을 깎아 만드는 작업

 

1950년대 초반 미국의 자동차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린 GM 디자이너 할리 얼(Harley Earl)이 3차원 테이프 드로잉을 통해 클레이 모델링을 시행한 것이 그 시작이다. 클레이 모델링은 디자인 스케치를 기반으로 디지털 모델링을 거친 후 이를 실제 사이즈로 구현하는 단계로, 여기에는 현장에서의 즉각적인 느낌까지 클레이로 형상화해 완성된 최종 모델을 구현하는 일도 포함된다.

작업 과정 중 3차원 측정기로 치수를 재는 모습. 높이, 넓이, 길이 계산이 동시에 이루어진다. ⓒ황순천

최종 프로토타입이 자동차로 완성되기까지 무수히 많은 파트에서 검증을 거듭하는데, 클레이 모델러는 특히 설계 조건에 따라 유체 역학, 인간공학, 각종 충돌 법규, 공장에서의 생산 편의성까지 거의 모든 파트와 협업한다.

 

현재 국내에 클레이 모델러는 200명 정도밖에 없다. 시제품이 나오기 전까지 내부의 테스트나 품평을 위해 결과물을 만드는 업무이다 보니 대외적으로는 잘 알려지지 않았으며, 기술과 장인 정신이 모두 필요한 일이라 전문 클레이 모델러를 양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디자인학과 혹은 산업디자인이나 제품디자인학과에 관련 과목이 있을 뿐 전문 교육기관도 없다. 하지만 그만큼 전문성과 경험을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으로, 제품이나 산업 디자인 관련 전공자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질감과 형태를 잡는 업무 특성상 조소나 금속공예 전공자가 클레이 모델러에 지원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