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케어 디자인이란?
헬스 케어(Health Care) 디자인은 건강에 관련한 산업에서 사용자의 환경과 경험에 관련해 불편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 디자인의 한 분야다. 헬스 케어 디자이너는 의료 기관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 각자 다른 이유로 불편한 처지에 놓인 환자, 그리고 의료진과 의료 시스템까지, 여러 니즈를 가진 사람과 조직 사이에서 솔루션을 찾는 일을 한다.
헬스 케어 디자인은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얻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근거 중심 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이 1990년대부터 의료계의 중심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으며, 2000년대부터 의료계에서 의료 서비스의 안전과 질적 향상을 위해 본격화됐다.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이 IDEO와 협력해 병원 내에 디자인 혁신팀을 설립한 것이 선구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영국 디자인 기관 디자인 카운슬(Design Council)은 보건 당국과 함께 지역사회의 노인과 당뇨 환자들을 위한 건강관리 서비스 디자인을 제시한 바 있다. 필립스 역시 환자들의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영상 진단 기기에 조명과 이미지를 활용한 경험 디자인, 앰비언트 익스피리언스 솔루션(Ambient Experience Solution)을 상품화했다.
이런 사례는 의료계에 디자인 방법론을 적용하기 시작한 움직임으로, 의료진 중심이던 분야 전반에 균열을 일으킨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헬스 케어 분야에서의 디자인 프로젝트는 의료 시스템이나 규제, 비용, 회사나 병원이 감수할 수 있는 변화의 수준에 따라 의사 결정이 제한된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건강과 관련한 제품과 서비스가 늘어나고 있는 사회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또한 의료 서비스가 치료 중심에서 예방 중심으로 변모하고, 모바일 헬스로 인해 병원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헬스 케어 디자인은 전문적이면서도 전도유망한 디자인 비즈니스 분야로 점차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