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와 2008년의 결과는 왜 달랐을까?

Editor's Comment
본 리포트에는 다음 네 권의 회고록에 담긴 내용이 반복하여 등장합니다.
- 벤 버냉키, <행동하는 용기>(까치)
- 실라 베어, <정면 돌파>(RHK)
- 엘리자베스 워런, <싸울 기회>(에쎄)
- 티모시 가이트너, <스트레스 테스트>(인빅투스)

위 회고록을 인용할 경우, 편의상 처음 등장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책의 저자와 페이지만 간단히 표기하였습니다. 또한, 주요 인용이 아닌 경우 가독성 확보를 위해 별도의 각주를 달지 않았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별도 각주로 처리하지 않은 챕터별 인용 및 참고 페이지는 '부록'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미국 경제는 살아났다

미국에서 시작되어 전 세계를 뒤흔든 2008년 금융위기는 1930년대의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이래 가장 고통스러운 사건이었다. 오죽하면 2008년 금융위기를 대침체(The Great Recession)라고도 부르겠는가. 그러나 미국에 극심한 피해를 준 이 사건은 1930년대 대공황과 같은 대참사에 이르지는 않았다. 2014년 이후 미국 경제는 도리어 성장 가도를 달렸다.

미국의 실업률은 4.4%(2007년 7월)에서 10%(2009년 10월)로 상승하였지만, 대공황 당시의 25%까지는 가지 않았고 2013년 말에는 6.7%, 2018년 12월 3.9%까지 떨어졌다. 주가지수는 2009년 최저점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2018년에 최고치를 수차례 경신했다.*

- 티모시 가이트너, <스트레스 테스트>, p. 28

* 실업률 등 일부 수치는 저자가 보완

2014년 말, 미국의 재화 및 서비스 생산은 위기 이전의 최고점이었던 2007년 말보다 8% 이상 높아졌다.

- 벤 버냉키, <행동하는 용기>, p. 672

2018년 3분기의 미국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연간 기준으로 전기 대비 3.5% 증가했는데, 이는 유로존의 2.1%, 그리고 3% 미만으로 전망되는 한국보다 높은 수준이다. 10년 전 대공황의 문턱에서 신음하던 시절에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었던 결과다. 거대 금융기관의 추락으로 강펀치를 연달아 얻어맞고 휘청거리던 미국은 어떻게 다시 일어난 것일까.

위기를 돌아보고, 위기에 대비하다

이 콘텐츠는 이처럼 지난한 과정을 겪은 후에야 벗어날 수 있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원인, 경과, 결과, 그리고 후일담을 다룬다. 그러나 그간 셀 수 없을 정도로 발간된 금융위기 분석 보고서들처럼 숫자에만 치우치지는 않을 것이다. 대신, 금융위기 당시의 위기 상황에서 발로 뛴 인물들의 이야기를 우선하여 다루고자 한다.

이를 위해 사용하는 도구가
금융위기의 해결사들이
직접 남긴 회고록이다

거기에는 위기 해결을 위한 각자의 관점이 오롯이 담겨 있다. 특정 사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던 의견은 물론, 같이 일했던 동료에 대한 살벌한 비판도 가감 없이 실려 있다.

실라 베어의 <정면돌파>, 벤 버냉키의 <행동하는 용기>, 티모시 가이트너의 <스트레스 테스트> ©RHK, 까치, 인빅투스

이어서 정책전문가들의 10년 후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자신이 내린 의사결정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는 상당한 세월이 지나야 가능하다. 만약, 10년 전에 강남 아파트를 살지 말지 고민했다고 치자. 당시의 결정이 어땠는지는 오히려 지금 더 명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그 시절 그들이 결정했던 정책의 명암은 현시점에서 가장 정확히 판단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책 당사자들 외에 유력 언론사와 금융기관의 10년 회고 자료가 말하는 금융위기 평가에도 귀를 기울일 것이다. 그러다 보면, 10년 전에 일어난 그 일의 실체를 더욱 자세히 파악할 수 있으리라고 본다.

 

자, 이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배경으로 펼쳐진 숫자 너머의 진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