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터마이제이션이라는 커다란 파도

극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디지털 공작기계에 의한 고객 맞춤화의 파도를 묘사한 책 <커스텀네이션(Custom Nation)>은, 고객 맞춤형 시리얼바 비즈니스로 성공한 앤서니 플린과 그의 여동생이자 저널리스트인 에밀리 플린 벤켓의 공저다. 여기서는 자신들의 사례뿐 아니라, 미국에서 진행되는 커스터마이제이션(고객 맞춤)의 움직임을 폭넓게 다룬다. 앤서니 플린은 이 책에서 선언한다.
커스터마이제이션은
그저 트렌드가 아니다

2040년까지 먹거리, 입을 것, 차, 광고, 해외여행 등 소비자가 구입하는 모든 것이 개인 취향에 따라 커스터마이즈될 것이다. 온갖 것이 말이다.

플린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커스텀 혁명에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점이 있다.

산업혁명 이전은 커스텀 메이드가 당연한 시대였다. 스튜든 커튼이든 뭐든지 자기가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오늘날의 커스텀 메이드는 자기 손으로 만드는 'DIY(Do It Yourself)'가 아니라, 이른바 'CIY(Create It Yourself)'라고 본다.

그는 이 배경에 있는 디지털 공작기계와 인터넷 보급에 따른 커스터마이제이션의 민주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2000년이 되기 전에 CIY는 최고 부유층의 특권이었다. 사빌 거리*의 재단사가 만든 오더 메이드 양복이나, 고용 요리사가 만든 요리를 자랑할 수 있는 것은 한 줌의 귀족에 국한된 일이었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와서는 CIY를 '매스 커스터마이제이션(Mass Customization)'이라는 전문 용어로 알려진 공업적 양산체제에서 실현할 수 있게 되었다.

* 고급 신사복 매장이 늘어선 런던의 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