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해서 부리는 자유

Editor's comment

- 이 리포트는 빅데이터 분석업체인 다음소프트 연구진인 김정구, 박현영, 신수정, 염한결, 이예은, 이효정 저자가 쓰고 북스톤에서 2018년에 출판한 <2019 트렌드 노트: 생활 변화 관찰기>를 재구성 및 편집하였습니다.

2013년  <타임>에서 'Me Me Me Generation'이라고 칭한 바 있는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적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여가생활에서도 이들의 주도 하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관련 기사: 'Millennials: The Me Me Me Generation' (Time, 2013. 5. 21)

 

가장 큰 변화는 개인의 주체성이 중요해졌다는 점이다. 똑같은 메이크업도 스스로 즐기기 위해 유명 인물을 따라 해보는 '커버 메이크업'은 재미있고 해보고 싶은 일이지만 사회적 압력 때문에 하는 메이크업은 '꾸밈 노동'이 된다.

 

밀레니얼 세대는 돈을 지불하고 이용하는 서비스도 수동적으로 받으며 '누리는' 대신 주도적으로 '부린다.' 디저트를 먹거나 호텔에 가는 것도 돈이 많거나 시간이 남아서, 갈 만한 여건이 되어서 가는 것이 아니다. 돈이 없어도, 시간이 모자라도 디저트 먹을 시간, 호텔에서 여유 부릴 시간을 스스로 만들어낸다.

 

유독 이들이 시간을 쓰는 데 주도권을 가지려는 이유는 실제로 그들은 다양하게 놀 수 있고, 그래서 더욱더 즐길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학창시절부터 포켓몬스터, 마시마로, 리락쿠마 등 캐릭터의 풍요 속에 덕질을 시작했고, '세계화'가 절대선으로 추앙받던 시절에 글로벌 문화를 누리며 성장했던 이들에게 문화생활이란 밥보다 중요한 공기 같은 것이다.

 

이들에게 문화를 즐길 시간, 오로지 자신의 관심사를 위해 할애하는 시간은 필수적이고, 시시때때로 보장받아야 하며, 무리해서라도 만들어야 하는 그 무엇이다. 그래서 새벽까지 야근하고 파김치가 되어 퇴근한 후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업데이트할 1~2시간의 미 타임(Me time)을 갖는다. 설사 다음 날 출근에 어려움을 겪더라도 말이다.

밀레니얼 세대가 무리하면서까지
'부리는' 것의 정점에 여행이 있다

소셜미디어에 나타난 밀레니얼 세대의 여가생활 TOP5는 여행, 영화, 카페, 운동, 음식 순인데, 그중에서도 여행은 가장 많이 언급되는 동시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는 라이프스타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