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에서 묻어나는 레트로의 향수

리테일은 레트로 트렌드가 잠식한 대표적 영역 가운데 하나다. 여기서 레트로는 크게 두 가지 양상으로 드러난다.

 

첫째는 예전의 콘텐츠를 끌어와 새로운 브랜딩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롤러장, 오락실, 만화방 등 주로 놀이공간의 리메이크 형태로 나타난다. 이 경우 단순히 인테리어를 세련되게 디자인하는 차원을 넘어, 아예 타깃의 연령대나 범위를 재설정하는 점이 눈에 띈다.

 

둘째는 스타일로 레트로를 수용하는 공간이다. 콘텐츠 자체는 동시대적이지만 과거의 낡은 양식을 의도적으로 차용했다고 할 수 있는데, 주로 카페나 외식 공간에서 두드러진다. 재미있는 점은 공간 대부분이 특정 연대를 정확히 고증하고 모사하기보다는 여러 시대의 양식을 혼합한다는 것이다.

 

영국 노팅엄 대학교의 폴 그레인지(Paul Grainge) 교수는 현대 레트로의 특징을 '노스탤지어 모드(nostalgia modes)'라고 규정했다. 그는 내용보다는 형식과 표현, 감성이 중요한 것이 오늘날 레트로 트렌드의 특징이라고 주장했고, 이는 레트로 스타일 인테리어의 혼재된 양식이 증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