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하지만 그래서 중요한 질문들
월간 <디자인>은 10월 창간 42주년을 맞아 101명의 디자이너에게 조금은 두서없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모든 인간은 디자이너일까?"라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부터 "요즘 업무에서 무엇 때문에 가장 힘든가?"까지. 그 자체로는 새롭거나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일지 몰라도,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진솔한 답변이 모이면 업계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디자인은 예술일 수 있다
디자인은 미학일 수도 있다
디자인은 매우 단순하고,
바로 그 때문에 복잡하다
위 폴 랜드*의 말대로, 31개의 질문은 단순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복잡하다. 디자이너들의 답변 역시 마찬가지다.
* IBM의 기업 로고를 만든 미국의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질문의 시작
우리 콘텐츠를 읽는 독자들은 어떤 것을 궁금해할까? 요즘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 월간 <디자인>은 짐작하는 대신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평소 편집부에서 고민하던 주제에 관한 디자이너들의 의견도 수면 위로 떠올렸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은 기자들의 해외 출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각 나라의 프레스가 한자리에 모이면 자연스럽게 각국의 디자인, 디자이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날씨 얘기처럼 별 의미는 없다) "한국의 디자이너 중에서 누가 가장 유명한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조금은 망설이게 된다.
일본의 넨도와 같은 인물을 기대하며 묻는 얄팍한 의도야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정말로 '누가 있을까?'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킹 세종'이 떠올라 고개를 마구 휘저었던 기억이 있다.
ⓒMathew Schwartz/Unsplash
한편 디자인계 주요 기관의 역할에 대한 질문은 지난 8월호에 실린 월간 <디자인> 특별 좌담회*를 바탕으로 한다. 한국 디자인계를 대표하는 주요 기관의 수장들이 모여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논했던 해당 기사도 의미 있지만, 그 기관들을 향한 디자이너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자리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해당 기사는 월간 <디자인> 사이트에서 유료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단순하지만 그래서 중요한 질문들
월간 <디자인>은 10월 창간 42주년을 맞아 101명의 디자이너에게 조금은 두서없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모든 인간은 디자이너일까?"라는 다소 철학적인 질문부터 "요즘 업무에서 무엇 때문에 가장 힘든가?"까지. 그 자체로는 새롭거나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일지 몰라도, 현장의 목소리가 담긴 진솔한 답변이 모이면 업계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
디자인은 예술일 수 있다
디자인은 미학일 수도 있다
디자인은 매우 단순하고,
바로 그 때문에 복잡하다
위 폴 랜드*의 말대로, 31개의 질문은 단순하지만 바로 그 때문에 복잡하다. 디자이너들의 답변 역시 마찬가지다.
* IBM의 기업 로고를 만든 미국의 유명 그래픽 디자이너
질문의 시작
우리 콘텐츠를 읽는 독자들은 어떤 것을 궁금해할까? 요즘 무엇에 관심이 있을까? 월간 <디자인>은 짐작하는 대신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평소 편집부에서 고민하던 주제에 관한 디자이너들의 의견도 수면 위로 떠올렸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는 누구일까?"라는 질문은 기자들의 해외 출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각 나라의 프레스가 한자리에 모이면 자연스럽게 각국의 디자인, 디자이너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날씨 얘기처럼 별 의미는 없다) "한국의 디자이너 중에서 누가 가장 유명한가?"라는 질문을 받으면 조금은 망설이게 된다.
일본의 넨도와 같은 인물을 기대하며 묻는 얄팍한 의도야 무시하면 그만이지만, 정말로 '누가 있을까?'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킹 세종'이 떠올라 고개를 마구 휘저었던 기억이 있다.
ⓒMathew Schwartz/Unsplash
한편 디자인계 주요 기관의 역할에 대한 질문은 지난 8월호에 실린 월간 <디자인> 특별 좌담회*를 바탕으로 한다. 한국 디자인계를 대표하는 주요 기관의 수장들이 모여 디자인의 사회적 역할을 논했던 해당 기사도 의미 있지만, 그 기관들을 향한 디자이너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는 자리 역시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해당 기사는 월간 <디자인> 사이트에서 유료로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늘 외고 청탁을 위해 균형 감각을 가진 필자를 찾아 헤매던 때의 고민은 "우리나라에서는 왜 디자인 비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까?"라는 질문으로 풀어보고자 했다.
물론 디자이너에게 묻고 그들에게 답을 얻어 지면에 싣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디자이너들 역시 월간 <디자인>에 해결사 역할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디자인계를 둘러싼 크고 작은 이슈에 관한 담론을 펼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다양한 목소리를 모아 전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의도다. 가능한 한 많은 디자이너들의 생각과 의견을 담고 널리 전해, 많은 기업과 관련 기관 그리고 디자이너 스스로에게까지 발전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말이다.
PUBLY's comment
월간 <디자인>의 모든 질문과 답변은 2018년 11월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본 콘텐츠는 PUBLY 팀의 선별 및 재구성 과정을 거친 것으로, 월간 <디자인> 팀이 던진 전체 31가지 질문 중 월간 <디자인>과 관련한 질문을 제외하고, '응답율이 높은 15가지 질문'을 순서대로 배치하여 소개합니다.
많은 디자이너들이 답변했다고 해서 그것이 디자인계의 첨예한 사안이거나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더 많은 디자이너가 답한 질문이 디자인 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공감하고 더 많이 고민하고 스스로와 동료에게 던지는 질문이리라 생각합니다.
PUBLY 콘텐츠에서 선별한 질문의 목록은 아래와 같습니다. 링크를 통해 해당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바로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사소하지만 디자인계에 도움이 될 만한 질문들
- 모든 인간은 디자이너인가? 답변보기
- 디자인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답변보기
- 혹시 앞의 질문이 부끄럽다면, 당신이 생각하는 디자인의 역할은 무엇인가? 답변보기
- 한국적인 디자인이란 무엇일까? 답변보기
- 디자인 대학에서 가르쳤으면 하는 게 있다면? 답변보기
- 우리나라에서는 왜 디자인 비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답변보기
- 지난 10년간 당신이 속한 디자인계에서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답변보기
- AI 시대에도 디자이너의 역할은 굳건할까? 답변보기
- 디자인 업무에 관해 지금 필요를 느끼고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답변보기
- 요즘 업무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인가? 답변보기
- 지금 디자인계에서 가장 참을 수 없는 점은 무엇인가? 답변보기
- 스스로 힙스터라고 생각하는가? 그리고 디자이너는 힙스터여야 할까? 답변보기
- 요즘 당신이 속한 분야에서 누가 제일 (디자인을) 잘하는 것 같나? 답변보기
- 레드닷, iF 디자인 어워드는 우리나라 디자이너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답변보기
- 계약 시 보장되었으면 하는 법적 조건은 무엇이고, 시안비를 책정할 수 있다면 얼마로 하겠는가? 답변보기
누구를 그리고 어떻게?
총 101팀의 디자이너는 그래픽, 제품, 공간, 가구, UX·UI 등 분야를 망라한다. 성비는 (팀의 경우 구성원까지 포함하여) 남녀 각각 59명, 58명으로 유사하며, 1~2년 차 신진 디자이너부터 수십 년간 디자인 전문 회사를 운영한 대표까지 연차와 직급, 나이도 고루 분포시켰다. 또한 디자인 전문 회사는 물론 대기업, 소규모 스튜디오 등 다양한 소속의 디자이너와 프리랜서 디자이너도 포함시켜 업계 전반을 아울렀다.
인터뷰이 중에는 월간 <디자인>을 30년째 구독 중인 독자를 포함해, 아직 월간 <디자인>이 취재하지 못한 디자이너(12%)도 있으며, 스타 디자이너도 있다. 선정 기준은 그 어떤 스펙과 관계 없이 '지금 활발히 활동하는 디자이너' 한 가지로, 그래서 가능한 한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려줄 수 있는 실무자 직급을 많이 포함시켰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으며, 각 인터뷰이가 원하는 질문을 5가지 이상을 골라 답하게 했다.
ⓒ월간 <디자인>
101 팀의 디자이너 목록
- 강영화 스포카 프로덕트 디자이너
- 강주현 그래픽 디자이너, 오큐파이더시티 대표
- 권순규 UI·UX 디자이너, 디파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권지현 슬로워크 프로덕트 디자이너
- 김기열 그래픽 디자이너, <지큐> 아트 디렉터
- 김기창 다리컨설팅 디자인파티 디자이너
- 김나나 더크림유니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김다희 북 디자이너, 민음사 출판그룹 믿음인 미술부 차장
- 김린 그래픽 디자이너, 동양미술대학교 시각정보디자인과 교수
-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 김석훈 공간 디자이너, 스튜디오 에센틱 대표
- 김선경 제품 디자이너, 212컴퍼니 대표
- 김소미 그래픽 디자이너, 눈디자인 팀장
- 김승언 UI·UX 디자이너, 네이버 아폴로 CIC 대표
- 김신 디자인 저술가
- 김영나 그래픽 디자이너
- 김영준 에이아이트릭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 김영철 네이버 UI·UX 디자이너
- 김은하 그래픽 디자이너, 나이스프레스 대표
- 김재관 악산 프레젠트 대표
- 김재화 공간 디자이너, 멜랑콜리판타스틱 리타스페이스 대표
- 김정욱 레벨나인 그래픽·UX 디자이너
- 김제형 그래픽 디자이너, 스튜디오 4월 대표
- 김종완 공간 디자이너, 종킴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 김종유 공간 디자이너, 유랩 대표
- 김지석 미스터존스어소시에이 션 대표
- 김지윤 산업 디자이너, 김지윤 스튜디오 대표
- 김진식 가구·오브제 디자이너, 스튜디오 진식킴 대표
- 김형진 그래픽 디자이너, 워크룸프레스 대표
- 김희봉 그래픽 디자이너, S/O 프로젝트 아트 디렉터
- 노민지 글꼴 디자이너
- 노지훈 제품 디자이너, 옴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 둘셋 (홍윤희, 방정인) 그래픽·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 듀오톤 (김의진 AD, 정다영·송병용 공동대표) 디자인 스튜디오
- 땅별메들리 제품 디자인 스튜디오
- 마이케이시(MYKC)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 맛깔손 그래픽 디자이너
- 문승지 가구 디자이너, 팀 바이럴스 대표
- 박경식 공간 디자이너, 아키모스피어 대표
- 박신우 그래픽 디자이너, 페이퍼프레스 대표
- 박연미 북 디자이너
- 박영하 SPC 디자인센터 팀장
- 박이랑 그래픽 디자이너, 현대백화점 아트 디렉터
- 박희성 UI·UX 디자이너, 이노이즈 공동대표
- 배소휘 KT UI·UX 디자이너
- 백종환 공간 디자이너, WGNB 공동대표
- 석윤이 북 디자이너
- 선정현 공간 디자이너, 플랏엠 대표
- 설은아 UI·UX 디자이너, 포스트비쥬얼 대표
- 성예슬 탬버린즈 그래픽 디자이너
- 소윤의 토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 송범기 제품 디자이너, 브레이크타임키트 대표
- 송봉규 제품 디자이너, BKID 대표
- 스튜디오 밀리언로지즈 디자인 스튜디오
- 슬기와 민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 신명섭 플러스엑스 대표
- 신인아 그래픽 디자이너, 오늘의풍경 대표
- 오래오 스튜디오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 오이뮤 그래픽·제품 디자인 스튜디오
- 워크스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 유선 UX 디자이너, 쏘카 BX 팀장
- 유인성 휘닉스호텔앤리조트 브랜드 디자이너
- 유지원 그래픽 디자이너, 타이포그래피 연구자
- 유혜리 플러스엑스 BX 디자이너
- 윤새롬 가구 디자이너
- 이경미 제품 디자이너, 사이픽스 대표
- 이규현 제품 디자이너, 프롬헨스 대표
- 이나미 그래픽 디자이너
- 이석우 산업 디자이너, SWNA 대표
- 이예주 그래픽 디자이너
- 이유나 YNL 디자인 대표
- 이윤지 마음스튜디오 아트 디렉터
- 이의현 제품 디자이너, 로우로우 대표
- 이재영 그래픽 디자이너, 66999프레스 대표
- 이정혜 가구 디자이너, 도잠 대표
- 이주영 건축가, 지오아키텍처 소장
- 이현주 브랜딩·그래픽 디자이너
- 이호영 제품 디자이너, 250디자인 대표
- 임일진 무대 디자이너
- 전가경 디자인 저술가, 사월의눈 대표
- 전채리 그래픽 디자이너, CFC 대표
- 정덕희 제품 디자이너, 어뎁션 대표
- 정연진 공간 디자이너
- 정영주 빙그레 디자인팀 팀장
- 정진 제품 디자이너, 디자인말랑 대표
- 정희연 토스 플랫폼 디자이너
- 조태상 모임별 디렉터
- 주면 나이프 디자인 스튜디오 대표
- 지성원 현대자동차 크리에이티브웍스 실장
- 채영 그래픽 디자이너, 디파크브랜딩 대표
- 천재박 어프로젝트 대표
- 최도진 공간 디자이너, 쇼메이커스 대표
- 최성훈 제품 디자이너, 해야지 대표
- 최소영 에뛰드하우스 디자인팀장
- 최소현 퍼셉션 대표
- 최중호 산업 디자이너, 최중호 스튜디오 대표
- 최택진 제품 디자이너, 마크앤드로우 대표
- 크래프트 콤바인(조준익, 이기용, 김예진) 디자인 스튜디오
- 햇빛 스튜디오(박지성, 박철희)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
- 허수연 제품 디자이너, 셈트 대표
- 황신화 그래픽 디자이너, 콩트라플로우 대표
(기획 : 김민정 기자 / 진행 : 월간 <디자인> 편집부 / 디자인 : 정명진 아트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