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왜 학교를 떠나는가?
매년 40,000~50,000명의 청소년들이 학교를 그만둔다. 가사, 질병, 진로, 부적응 등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그중 '학업 관련 부적응'으로 인한 학업 중단이 50% 전후로 집계되며 학업 중단의 가장 큰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국내에서는 청소년기의 신중한 고민 없는 학업 중단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학업중단숙려제**가 실시되고 있지만, 학업 관련 부적응의 비율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 참고자료 : 교육통계서비스
** 학업 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에게 학교장의 권한으로 2~3주 숙려 기간을 주고, 위탁교육기관이나 학교에서 상담·여행·직업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제도
학업 부적응의 원인은 무엇일까? 많은 전문가들은 학업 소진(academic burnout)을 원인으로 꼽는다. 학업 소진으로 인해 학업 부적응을 일으키고, 결국 학업을 중단하게 된다고 보는 것이다. 학업 소진은 학업에 대한 과도한 목표나 요구, 노력에 비해 적은 보상 그리고 자원의 결핍 등에 의해 증가한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청소년에게 학업은 그들의 미래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또한 학업 스트레스가 많다는 점은 누구나 공감하지만, 학교 현장에서 학업 소진에 대한 고민은 많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편이다*.
* 참고 자료: 이자영, <과도한 학업요구와 학업 소진의 관계에서 성취목표의 매개효과>, 상담학연구, 2010
한창 빛나야 할 아이들이 성적을 비관해 우울감을 느끼고, 그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사실에 교육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큰 충격을 받았다. 이는 하루빨리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청소년들의 학업 소진은 교사, 부모 등의 사회적 지지, 학업에 대한 통제력 상승, 노력에 따른 보상 등을 통해 완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학습자에 대한 사회적 지지와 적절한 교수·학습·평가 방법 등이 학업 소진을 감소시켜 청소년들이 학교에 머물며 학업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머물고 싶은 학교는 어떤 모습일까?
그렇다면 학습자에 대한 다차원적 지지와 적절한 교수·학습·평가 방법이란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