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마무리하며
새로운 시대, 새로운 교육을 찾아 떠난 3개월간의 여행을 마치고 2018년 4월 초, 일터인 꿈이룸학교로 돌아왔다. 학교에는 새로운 기수로 입학한 12명의 아이가 있었다. 학교에 먼저 들어온 아이들은 이제 겨우 적응했을 텐데 못 보던 사람이 나타나 어색했을 것이다. 어색함을 이겨내려고 괜히 장난도 걸어보고, 서로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아이들의 소개를 듣는데 가슴이 두근거렸다. 특별한 이야기를 해준 것은 아니었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가슴 뛰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영국에서 출퇴근길에 모르는 아이들에게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던 션 벨라미에게 왜 그렇게 하는지 물었을 때 그게 한 대답이 기억이 났다.
모든 아이가 자신의 존재만으로도 누군가에게 기쁨이 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요.
이제는 아이들과 친해져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다. 학교에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조금은 알게 되었고, 아이들도 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찾기 시작했다. 각자는 모두 다른 꿈을 꾸고 있지만, 서로를 존중하며 자신만의 방법으로 각자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여행을 통해 찾으려 했던 새로운 교육은 새로운 기술이나 시스템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학습자의 배움'이라는 교육의 본질에 가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혁신이 아닐까.
이미 아이들은 원하는 바를 알고 있다
얼마 전 조직학습에 대한 연구단체인 진저티 프로젝트에서 진행했던 '고등학자 프로젝트*'에 대해서 들을 기회가 있었다. 고등학자 프로젝트는 청소년이 원하는 것을 청소년이 직접 알아볼 수 있도록 청소년이 주도권을 갖고 진행된 연구프로젝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