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집중하라

런던에 있는 동안 허리를 다쳐 며칠 병원에 다닌 적이 있다. 담당 의사와 교육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의사는 자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그는 테니스를 너무 사랑했고, 선수가 꿈이었지만 재능이 부족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 의사가 학생이었던 1980년대의 영국 교육엔 아무런 희망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학창시절 내내 테니스만 치다가 테니스를 더 잘 치고 싶어 졌고, 그렇게 몸에 대해 공부하다가 정형외과 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영국에서 윔블던 테니스 대회 주치의를 맡고 있었다. 의사는 내 허리뿐만 아니라 여행을 위한 조언도 해주었다.

어떤 학교를 방문하게 될지 모르지만 장담하건대 아이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집중하는 학교를 찾아야 할 거예요.

의사는 아이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지금의 교육을 진단했다. 교육을 바로잡기 위해서 학교는 먼저 아이들에게 집중해야 한다며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처방을 내려주었다.

 

여행하는 내내 의사가 내려준 처방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앞으로 제시하는 '뉴노멀 시대의 교육 아젠다'는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 아이들이 자유롭게 꿈을 꿀 수 있는 학교를 고민하며 도출한 내용이다. 그리고 다양한 전문가들의 이론과 예측들 그리고 여행을 통해 확인한 현장의 모습을 담으려 했다.

 

이제부터 나오는 내용은 경험을 통해 자신에게 던진 질문과 답변들이다. 새로운 교육에 대한 정답은 아닐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질문들을 따라가며 새로운 교육을 준비하는 사람들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풀어가고자 한다.

무엇을 배울 것인가?

일반 교육이란 국민 또는 사회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초적인 지식과 교양을 기르는 교육을 의미한다. 전문교육은 특정 분야에서 전문 지식(expertise)과 기술 그리고 직업 윤리 등을 습득하기 위한 교육이다.

 

일반적으로 초중고등학교에서는 일반 교육을 하고, 전문 교육은 실업계 고등학교, 예체능계 고등학교, 기술학교나 고등기술학교, 전문대학과 대학 등의 교육기관들이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 교육에서도 직업에 필요한 태도나 윤리, 지식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그 둘의 구분은 분명하지 않을 수 있다.

 

한국사회에서 학력수준은 소득과 연결된다. 학력별 고용률을 보면 고등교육(대학교육) 이상의 교육을 받은 사람의 취업률은 84% 이상으로 그 이하의 교육을 받은 사람에 비해 10% 이상 차이가 난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