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처음 세계의 '혁신 교육'을 소개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을 때 몇 가지 고민이 있었다. 단순히 혁신적인 제도나 기술, 교육 방법만을 소개한다면, 그것에 천착해 교육의 본질을 놓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반면에 교육의 가치를 너무 강조하다 보면 구체적인 논의 없이 뜬구름 잡는 투정만 늘어놓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앞의 글에서는 혁신 교육 기관들이 추구하는 교육의 본질적 가치와 접근방법을 함께 살펴보았다.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세계의 혁신 교육들이 어떤 제도와 교육 방법, 기술을 활용하고 있고, 교육의 미래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려 한다. 이 글에서는 영국과 덴마크의 교육제도*를 살펴보고, 교육제도의 순기능이 잘 작동하고 있는 사례를 살펴보았다. 역사적, 사회적 배경 등을 고려해 국내의 교육제도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 같은 두 나라를 선택하였다.
* 영국과 덴마크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측정하는 2017-2018 국가경쟁력지수에서 8위와 12위를 차지했다. 교육분야에서 영국의 초중등교육이 17위, 고등교육은 20위를, 덴마크는 각각 6위와 21위에 올랐다. 한국은 국가경쟁력지수 26위, 초중등교육 28위, 고등교육 25위이다.
세계의 교육은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교육은 단지 개개인이 읽고, 쓰고, 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넘어 사회의 변화를 가져오고, 공유가치를 가져올 수 있어야 한다고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각국에서는 사회적 합의를 통해 각자의 역사와 문화에 걸맞은 최선의 교육정책을 도출하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교육정책은 나라마다 다른 가치와 모습을 갖고 있다.
* 참고 자료 : World Education Forum
영국과 덴마크도 지금의 교육시스템이 있기까지 많은 고민과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이다. 이제 양국의 혁신적인 학교가 어떤 역사와 철학을 담아 탄생했는지 살펴보려 한다.
자율성을 존중하는 영국의 교육정책
영국은 19세기 중반 국가 주도 교육관리정책이 생기기 훨씬 전인 중세에서부터 자생적으로 학교가 발달했다. 그로 인해 영국은 지역에 따라 다양한 학제를 갖고 있으며, 학교마다 운영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