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25년간 북한을 오가며 북한 전문 여행사 고려 투어(Koryo Tours)를 운영하는 니콜라스 보너(Nicholas Bonner) 대표의 저서 <Made in North Korea> 세션, 파이낸셜 타임스 기자들의 토론 세션을 통해 북한에 대한 여러 모습을 살펴봤다. 두 세션에 참여해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취재한 내용을 공유한다.

상하이에서는 북한을 쉽게 접할 수 있다

  • 도서명: Made in North Korea
  • 세션 발표자 및 저자: 니콜라스 보너, 고려 투어 대표 

2016년 초, 집 근처 상하이 시립도서관 해외 서적 코너에서 북한 관련 콘텐츠를 처음 접했다. 체제 선전용 잡지였는데, 북한에서 정식 출판된 서적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그 책들은 꼭대기층 외국 서적 코너의 흔한 외국 책 중 하나에 불과한, 누구나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상하이 시립도서관에 비치된 북한의 체제 선전용 잡지 ©문수미

선전물인 만큼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내용이 담겼다는 사실은 그다지 놀랍지도, 신선하지도 않았다. 너무 얇아 볼펜으로 한 번 긋기만 해도 찢어질 것 같은 흑백의 얇은 종이가 오히려 눈길을 끌었다. 나름대로 북한 내부에서 엄선한 도서를 정식 외교 채널을 통해 '형제국'으로 보냈을 텐데, 한국에선 일부러 찾아보기도 힘들 형편없는 종이 상태에 괜히 짠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상하이에서는 북한 관련 행사나 콘텐츠를 접할 기회가 꽤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통적으로 튼튼했던 북중 간 외교 관계뿐만 아니라 최근 수년간 북한이 글로벌 이슈의 중심을 차지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호기심이 발동했다
주변에서 북한에 대한 질문도 많이 받았다
알아야 할 것 같은 의무감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