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듯 유럽인 듯 묘한 매력의 상하이
Editor's Comment
마흔이면 한창 말 배울 나이다마음을 다잡으며 상하이로 중국어 어학연수를 떠났다. 이유는 단순했다. 몇 달 중국어 학원을 다녀보니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딱히 계획 없이 직장은 그만뒀으며, 베이징은 공기가 좋지 않으니 상하이를 선택한 것이다.
중국어 단어의 경우 독자 여러분이 직접,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간체자를 함께 표기했습니다. 또한 의미를 확실히 하기 위해 한글식 독음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중국어 단어의 한글 표기를 실제 발음에 가깝게 표기하였습니다. 단, 한글식 표기가 국내에 익숙하게 알려진 단어의 경우 일부 중국어 병음과 한글식 독음을 혼합해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상하이는 넓었다. 공식 면적은 서울의 10배. 지하철 한 정거장 거리는 서울의 그것보다 훨씬 멀었다. 시내 쇼핑몰도 과하게 넓어 화장실을 찾으려면 한참 걸어야 했다. 거리와 크기에 대한 중국인들의 개념이 우리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중국의 어촌 마을이었던 상하이는 1842년 난징조약에 의해 개항한 이후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서양 문물을 수용하면서 급속도로 변화한 도시다. 19세기 말 HSBC를 비롯한 유럽 금융기관이 잇달아 상하이에 진출했고, 1920~30년대 황금기를 맞았다. 이때 상하이에서는 재즈와 아르데코 스타일이 유행했다고 한다.
낯선 대도시에서 소외를 극복한 방법
이 넓고 매력적인 도시에서 친구 한 명 없고 말도 제대로 못 했다.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종류의 외로움이 낯설고 당황스러웠다. 유일한 해방구는 스마트상하이(SmartShanghai)라는 웹사이트였다. 나처럼 중국어 못 하는 외국인들에게 이곳은 네이버이자 지마켓이고 중고나라였다. 모든 정보를 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