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의 과도한 가맹점수 경쟁

이제라도 포화된 편의점을 정리하고 규모를 키우면 되지 않을까 싶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 편의점은 갈수록 더 포화되고, 더 작아져만 갑니다.

 

편의점 5사(CU,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이마트24)의 총 점포수는 2015년 말 2만 9,588개에서 2016년 9월 말 3만 2,687개로 늘었고, 2017년 8월 말에는 3만 7,999개로 다시 증가했습니다. 앞서 9개월간 3,099개, 일평균 11.4개씩 순증했는데, 다음 11개월간은 5,312개, 일평균 14.5개씩 순증했으니 불과 1년여 만에 증가 속도가 30%나 더 빨라진 겁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미니스톱을 제외한 4사 모두 출점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미니스톱의 일평균 편의점 순증 건수는 2016년 0.5개에서 2017년 0.3개로 40% 줄었습니다. 반면 CU는 같은 기간 3.5개 → 4.7개(증가율 34%), GS25 3.9개 → 5.1개(31%), 세븐일레븐 1.6개 → 2.1개(31%), 이마트24는 1.9개 → 2.4개(26%)로 늘었습니다.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출점 속도가 둔화되어야 할 것 같은데, 한국은 갈수록 출점 속도가 빨라지니 기이한 일입니다. 왜 그럴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맹점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다투는 잘못된 경쟁 관행, 그리고 점주들의 이익이야 어찌 됐든 제 이익을 위해 점포를 늘리고 보는 본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핵심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