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 힘입어 성장한 편의점

바야흐로 '편의점 전성시대'입니다. 편의점 3사(CU, GS25, 세븐일레븐)의 2016년 매출은 약 14조 원으로 백화점 3사(롯데, 현대, 신세계)의 매출 약 12조 원을 훌쩍 넘어섰습니다. 편의점 시장의 미래를 긍정하는 뉴스들이 쏟아집니다.

1인 가구 시대의 최대 수혜주
유일하게 급성장하는
오프라인 유통채널
근거리 쇼핑 및 생활 플랫폼

하긴 숫자만 보면, 이제 한국인은 편의점 없이는 못 살 것 같습니다. 4만 개에 달하는 한국 편의점은 인구를 감안할 때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1989년 5월 서울올림픽선수촌에 국내 첫 체인화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이 문을 연 후 28년 만에 이렇게나 늘었습니다. 동네 골목마다 2~3개씩 들어찼지만, 그럼에도 편의점은 지금도 매일 10개 이상씩 전국에서 쉬지 않고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 편의점 시장, 정말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수 있는 걸까요.*

* 관련 기사: 편의점 3만개 시대 명암…주7일 일해도 점주 몫은 월 250만원 (매경이코노미, 2016.05.04)

 

온고지신이라는 말이 있죠. 편의점의 내일을 전망하려면 먼저 편의점의 지난 성장사를 돌아봐야 합니다. 한국 편의점의 성장사는 크게 3단계로 나뉩니다. 도입기(1989~1990년대)와 성장기(2000년대), 그리고 성숙기(2010년대~현재)입니다.

 

도입기(1989~1990년대)

먼저 1990년대는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가맹본부들이 운영 시스템을 선진국으로부터 막 도입한 시기였습니다. 이웃나라 일본에선 이미 1980년대에 편의점 산업이 꽃을 피웠기에, 1990년대 초반 한국 기업들도 편의점 사업에 앞다퉈 진출했습니다. 세븐일레븐(당시 제록스코리아가 운영), 훼미리마트, 써클K, 로손, 바이더웨이, LG, 한화, 오리온 등 편의점 간판을 내건 국내외 기업만 10개가 넘었죠.

 

그러나 생각보다 더딘 시장 성장세에 기업들은 적자를 견디다 못해 하나둘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한국의 가구 형태는 4인 가구가 50% 이상으로 압도적이어서, 대형마트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식으로 가정 내 생필품 소비가 이뤄진 때문이었죠. 24시간 영업 외에는 가격이나 접근성 면에서 별다른 강점을 갖지 못했던 편의점은 결국 오랜 기간 침체기를 걸어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