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 헬스케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인공지능이다. 이중 헬스케어 분야는 4차 산업혁명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분야로 꼽힌다. 특히 직업 관점에서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지 궁금증이 많다. 정밀한 시술이나 수술을 주로 하는 전문과목보다는 약처방을 주로 하는 전문과목을 더 빨리 대체하지 않겠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인공지능 의사는 어떤 장점이 있을까? 우선 모든 '사람 의사'는 실수를 할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반면 '인공지능 의사'는 그럴 가능성이 사람에 비해 매우 낮다. 또 매일 의학과 관련한 수많은 논문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사람 의사들이 아무리 공부를 열심히 해도 전 세계 모든 논문과 관련 서적을 다 읽고 기억하기란 불가능하다. 반면 인공지능 의사는 쉴새 없이 학습을 통해 지식을 축적할 수 있고 한번 입력한 내용은 잊어버리지 않는다.

 

사람의 생명이 오갈 수 있는 중요한 판단에서 실수를 줄이고 많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인공지능 의사의 장점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모두가 궁금한 질문이 하나 있다.

인공지능 의사가
사람 의사를
대체할 수 있을까?
나는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며 앞으로 5년 이내에도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장에서는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근거를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아직은 인공지능이 의사를 대체하기 어렵다

1. 알파고 충격

독자들은 2016년 봄 알파고가 한국 사회에 가져온 파장을 기억할 것이다.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은 국내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계기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압도적인 결과에 충격을 받았고 혹자는 이를 '알파고 충격'이라고 불렀다.

 

2017년 봄, 알파고가 세계 정상 커제 9단을 꺾고 바둑계에서 은퇴하기까지 거둔 성적은 69전 68승 1패(그나마 이세돌 9단이 이긴 1승이 인간이 알파고를 이긴 유일한 승리였다). 많은 사람들이 인공지능이 곧 인간을 대체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느낀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