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는 왜 아직도 유망주일까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목받기 시작한 지도 벌써 6~8년이 지났다. 하지만 아직 디지털 헬스케어가 하나의 산업으로서 완전히 자리 잡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태동한 다른 산업의 서비스들을 비교해보면 더욱 그렇다. 공유경제를 기반으로 한 우버나 에어비앤비 같은 서비스는 상용화가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았고 모바일 게임 시장은 창업 2년 이내에 즉각적인 성과를 보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서비스도 맞춤형 광고 시장에서 이미 상당히 큰 입지를 차지하고 있지 않은가.

 

반면 디지털 헬스케어는 다른 모바일 기반의 산업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한 2008년도를 기점으로 성장해왔지만 타 산업과 다른 속성 때문에 아직도 유망주 취급을 받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에 일종의 진입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은 다른 산업에 비교해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

 

2015년 10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를 위축시킨 악재가 하나 발생했다. 피 한 방울로 여러 가지 혈액 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한 테라노스(Theranos)라는 기업의 핵심 기술이 사기라는 주장의 기사가 월스트리트 저널에 실린 것이다. 이 스타트업은 무려 8억 달러(약 9,600억 원)가 넘는 투자를 받았고 기업가치가 9조 원에 달했으며 CEO인 엘리자베스 홈즈는 여성 스티브 잡스로 불릴 정도로 유명한 인물이었다. 여러 조사 끝에 결국 핵심기술이 사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기업 가치는 한순간에 폭락했으며 엘리자베스 홈즈의 자산은 순식간에 0원이 되었다.

 

테라노스 사태를 통해, 아무리 CEO가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설득력 있는 언변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진입장벽을 차근차근 제대로 쌓지 않으면 순식간에 회사가 무너져 앉을 수도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진입장벽  

두 가지 진입장벽,
선발 주자에겐 '쌓아야 할 것'
후발 주자에겐 '넘어야 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