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헬스케어가 의료비를 줄여준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이야기를 해보자. 디지털 헬스케어를 간단히 정의하자면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빅데이터, 모바일 헬스케어, 유전체 분석, 의료 인공지능,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이 디지털 헬스케어와 연관된 키워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고 스마트폰이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헬스케어도 여느 분야들처럼 디지털 분야에서 성장한 것이다.

 

사업 모델로서 디지털 헬스케어는 단어 그 자체로 매우 매력적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헬스케어에 최신 정보통신 기술이 접목되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들이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 안착하지 못하면 그저 일장춘몽에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지도 벌써 3~4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안정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은 그렇게 많지 않다. 이번 장에서는 그 이유와 함께 디지털 헬스케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의 형성 가능성을 알아보도록 하자.

 

2장에서 헬스케어의 비즈니스 모델은 국가별로 다양한 사례가 있음을 살펴보았다. 고령화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 보험자의 주체가 민간 보험사이든, 정부이든 동일하게 마주하는 문제는 의료비 증가이다. 의학 기술 발전으로 인구의 기대수명은 늘어났지만 그만큼 고령으로 인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한 의료비가 급증했다. 국내 기준으로 봤을 때 한 개인이 생을 살아가면서 평균 63세 이후부터 평생 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지출한다*.
* 관련 기사: '한국인 평생의료비 '7,700만원' 쓴다' (건치신문, 2007.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