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돈의 흐름에서 배제되고 있는가

임팩트 투자의 주류화로 떠들썩했던 올해 SOCAP에서 '그 돈의 흐름을 누가 쥐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 사람들이 있다. 바꾸어 묻는다면 이렇다.

누가 돈의 흐름에서 배제되고 있는가

SOCAP 첫날, 컨퍼런스의 전반적인 흐름을 소개하는 기조세션은 '시급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영감에 차 있습니다(This is Urgent, and We Are Inspired)'라는 타이틀 아래 메인 스테이지에서 진행되었다. 무대에 선 Sonya Renee Taylo는 질문을 던졌다. 

 

"이 공간에 누가 없는지 둘러보세요. 지금 이 공간에 누가 없습니까?"

기조 세션 발표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Sonya Renee Taylo ⓒSOCAP

Sonya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보여주고 싶다."는 말과 함께 스크린에 띄운 한 장의 장표로 발표를 시작했다.

 

Sonya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소개하자면, 미디어 및 교육 업체인 몸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The Body is Not An Apology)의 설립자다. 이 업체는 래디컬한 사랑과 육체적인 권한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몸을 사랑하고 변명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140개의 국가에서 매월 1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의 콘텐츠를 구독한다.

흑인 여성과 펀딩(Black women and funding) ⓒSOCAP

위 사진이 Sonya가 보여준 장표다. Sonya가 어디에 서 있는지 추측이 되는가.

 

미국에서 실패한 스타트업이 유치하는 평균 투자액이 130만 달러(한화 약 14억 5천만 원)인 반면 흑인 여성의 스타트업이 유치하는 평균 투자액은 3만 6천 달러(한화 약 4천만 원)다. 36배 차이다. 투자사의 파트너 수도 백인 남성이 326배 많고, 벤처 기업의 투자 건 수 중 흑인 여성이 창업한 벤처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