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화? 설레발일 것이라는 의심

10주년을 맞은 SOCAP에는 4일 내내 활기가 넘쳤다. 성장 중인 분야라는 사실은 이 분위기로도 실감할 수 있었다. 2016년 PUBLY와의 프로젝트로 참여했던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의 비즈니스클럽에 감돌던 공기와는 완연히 달랐다.*
* 물론 장소부터 한쪽은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한쪽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다. 공기가 다를 이유는 업계의 성장세 말고도 많을 터다.

SOCAP이 열린 포트 메이슨 문화예술센터에서 본 샌프란시스코의 하늘 ©제현주

"무엇보다 '우리 업계 흥하고 있어!'라고 외치는 것 같은 느낌이 정말 좋네요." 내가 말했고, 저자 중 한 명인 박윤중 저자도 공감했다. "아 정말, 사회학 쪽 컨퍼런스 분위기와 확 대비가 되는데요." 그는 사회학 전공자다.

 

들뜬 분위기에 걸맞게, 이번 SOCAP의 주된 화두 중 하나는 '주류화(mainstreaming)'였다. 굳이 이번 컨퍼런스에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SOCAP 시작 전부터 임팩트 투자 분야의 주요 매체들에서 이미 주류화 논의가 열띠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솔직히 털어놓자면, 주류화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나는 약간 흘깃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전형적인 미국식의, 조금은 과장된 설레발이 아닌가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들여다볼수록
나도 설득되어 갔다

컨퍼런스가 열리기 직전, 대형 글로벌 사모펀드인 TPG에서 라이즈(Rise)라는 이름의 임팩트 투자 펀드를 20억 달러(한화 약 2.3조 원) 규모로 결성했다는 공식 발표가 있었다. 이미 지난겨울부터 펀드레이징이 진행 중이었고, 목표였던 15억 달러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보였다.

* 라이즈 펀드의 론칭을 소개하는 블룸버그 뉴스. 라이즈 펀드의 CEO Bill McGlashan의 인터뷰가 담겼다.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