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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묵묵히 달리는 마라토너: 묻고 배우다(1)

김성우 김성우 외 1명
묵묵히 달리는 마라토너: 묻고 배우다(1)
아테네 마라톤 2회 우승자, 레이 인터뷰

19살에 학교를 졸업하고 나와보니, 직업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죠. 그때, 마을에서 마라토너로 활동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선수들이 꽤 있었어요. 그래서 생각했죠. "나라고 달리기를 못 할 이유가 없지 않잖아?" 그렇게 시작했어요. 달리기 말고는 살 길이 없었으니까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달려야 했어요.

 

- 레이, 아테네 마라톤 2회 우승(2010, 2012)

레이는 아테네 마라톤 2010년, 2012년 우승자이다. 그리스인이 아닌 사람이 아테네 마라톤을 2회 우승한 경험은 지금까지도 레이가 유일하다. 레이는 부인과 아이들을 고향에 두고 이텐에서 훈련하며, 10평 남짓한 공간에서 동료 마라토너와 같이 생활하고 있었다. 레이에게 왜 고향에서 훈련하지 않냐고 묻자, 이곳에 있는 기량이 뛰어난 선수들과 훈련해야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답이 돌아왔다.

 

나는 레이가 속한 트레이닝 그룹의 저녁 회복주에 두 번 참가했다. 그때마다 레이는 리더로서 그룹의 페이스를 조절했다. 8,000m~10,000m를 40~50분 안에 뛰도록 유지해주며 맨 앞에서 올곧은 자세로 뛰었다. 긴 다리로 가볍게 성큼성큼 나아가며 달리던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했다.

 

레이의 삶과 달리기에 대해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하자, 레이는 나를 집으로 초대해 점심을 해 주었다. 레이와 같이 달리거나 밥을 먹을 때, 매 순간 진리를 인식하는 수도승과 함께 있는 기분이 들곤 했다. 레이는 모든 동작이 가볍고 불필요한 에너지가 하나도 없었다. 바다처럼 고요한 사람이었다.

 

레이와의 대화는 점심 식사 후 한 시간 동안 진행했던 인터뷰와 최근 왓츠앱(Whatsapp)으로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하였다. 레이는 당시 2017년 9월 10일 중국 타이위안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며 훈련 중이었다.

 

1. 달리기를 시작한 배경

 

1984년, 레이는 리프트 밸리(The Rift Valley)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고생을 많이 했다. 집에서 4,000m 떨어진 곳에 학교가 있어서 매일 8,000m를 걷거나 뛰면서 통학했다. 그리고 집에서 가장 가까운 우물이 2,000m 떨어진 곳에 있어서 매일 4,000m를 걸어 물을 떠오곤 했다.

레이(Raymond Kimutai Bett) ©김성우

김성우(이하 생략): 어떻게 달리기를 시작했나요?

 

레이(이하 생략): 19살에 학교를 졸업하고 나와보니, 직업을 찾을 수 없었어요. 당시 마을에는 마라토너로 활동하면서 돈을 많이 버는 선수들이 꽤 있었는데, 그들을 보고 나도 달리기를 못 할 이유가 없겠다고 생각했죠. 달리기 말고는 살 길이 없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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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165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이**

    마라톤에 관심이 있진 않지만, 남산이나 한강이 좋아서 내키는 대로 뛰고 걷기를 즐기는 사람입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이 글은 훌륭한 에세이인 동시에 감동적인 다큐를 본 것 같습니다. 달리기를 통해 본 삶에 대한 성찰이라고나 할까요~

    단행본으로 발행해도 좋을 것 같네요.
    좋은 글 고맙습니다.

  • 정**

    이 리포트 전체가 모두 좋았습니다. 러너에 대한 자료를 구하다가 읽었는데,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고 마음도 찡-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