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스는 프로세스일뿐!

프로세스가 있고, 이를 따른다고 해도 항상 양질의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프로세스는 결과물의 질을 높이기보다는, 그것을 따랐을 때 문제를 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고 적정 수준의 품질 유지를 지향하기 때문입니다.

 

프로세스는 회사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을 때, 빠르게 업무를 습득하게 하고 관련된 많은 사람이 같은 기준을 가지고 일하도록 하여 혼선을 줄이고 능률을 높입니다. 회사에서의 지식을 축적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UX 디자인 과정에도 일련의 과정이 있습니다. 

  • 컨셉 도출 → 컨셉 구체화 → 프로토타입 개발 → 평가 → 수정 및 다시 처음부터 반복 

여기서 사용되는 새로운 컨셉 타겟을 형상화하는 Persona 기법, 타겟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한 인터뷰, 설문지, FGI,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한 수많은 방법론도 있지요.

 

UX 디자인의 경우 '질'적인 측면이 가장 중요해서 높은 수준의 결과물이 목표가 되어야 하는데, UX 디자인을 처음 접하거나 공부하는 사람들은 자주 프로세스에 집착합니다.

 

"왜 이러한 프로세스를 만들었을까?", "이 방법은 다른 방법들과 비교했을 때 어떤 장단점이 있을까?", "어떤 경우에 이 방법론을 적용하면 좋을까?"라는 생각보다는 프로세스를 마치 법규처럼 익히려고 합니다.

프로세스와 방법론은
목적이 아니라 도구입니다
이를 따른다고 해서
결과물의 질이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요리하는 과정을 비유해서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빵을 만든다면 필요한 재료를 준비하고, 반죽하고, 숙성한 다음, 오븐에서 굽고, 장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이 기본적인 프로세스입니다. 어떤 빵을 만든다 하더라도 통용되지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들어가면, 만들려는 빵의 종류에 따라 반죽을 여러 번 숙성해야 하는 경우도 있고, 첨가물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빵을 굽기 위한 오븐의 적정 온도와 시간도 다르고, 재료를 섞을 때도 숟가락으로 할 수도, 블렌더를 쓸 수도 있습니다. 각각이 장단점이 있습니다.

 

요리에 대한 이해가 높을수록 다양한 도구들이 필요합니다. 세부 목적에 따라 그에 맞는 도구를 사용하면 요리 결과물의 퀄리티가 높아집니다. 세밀한 차이들이 모여 요리의 결과물에 많은 차이를 주기 때문에 그만큼 다양한 도구와 방법론이 있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