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uter-Human vs. Human-Computer

CHI라는 단어는 어떻게 읽어야 할까? 한글 발음은 [카이]다. 'Computer, Human, Interaction'로 풀어쓴다. CHI 컨퍼런스의 전체 이름은 'The ACM CHI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으로, 전 세계 HCI 분야에서 가장 권위 높은 컨퍼런스이다.

 

CHI는 학술과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컴퓨터 분야 학회의 연합체인 ACM(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 중 HCI를 담당하는 SIGCHI*가 주최한다. 1982년 처음 개최된 이래 35년 동안 HCI 분야를 이끌고 있다.
* SIG는 Special Interest Groups의 약어로 ACM 내에 총 37개가 있다.

 

그런데 왜 HCI 대신 CHI라고 이름 붙였을까? 한국에서 열리는 가장 큰 HCI 컨퍼런스 역시 HCI Korea라는 명칭을 사용하는데 말이다.

 

과거에는 Human-Computer Interaction보다 Computer-Human Interaction을 더 자주 썼다고 한다. 이는 컴퓨터가 중심인 시절, 컴퓨터에 인간 요소(Human Factor)를 연결하기 시작하던 시대 상황이 담겨 있다.

 

이후 인간을 컴퓨터 혹은 기계보다 우선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차 확대됐다. 또한 컴퓨터가 작아지고 일상에 널리 사용되면서, 사용자가 학습하거나 사용하기 편리하고 성공적으로 과업을 수행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졌다. 이런 배경 아래 인간이 컴퓨터보다 먼저 오는 HCI가 널리 사용된 것이다.

컴퓨터보다 인간이 먼저인 학회

발음의 편의성과 학회가 갖는 대표성으로 인해 여전히 CHI라 불리고 있지만, 엄연히 인간 요소와 사용자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회이다. 특히 처음 가본 사람은 이곳이 정말 컴퓨터 관련 학회인지 의아해할 정도로 인간에 대한 이해를 우선하고 있다.

 

CHI는 이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그리고 실험적인 컨퍼런스이다. 학계와 산업계가 활발히 소통하며 기술과 사용자에 대한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예술, 디자인, 대안적 방법론 등 새로운 시각으로 인간과 컴퓨터를 바라보는 것을 계속 시도하고 있어서 늘 새로운 참가자로 가득하다. CHI는 거의 모든 것이 연결되는 HCI의 최전선이라고 볼 수 있다.

 

CHI의 영향력은 얼마나 될까? 구글 학술 검색 측정 기준(Google Scholar Metrics)에 따르면 CHI는 HCI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컨퍼런스로서 압도적인 영향력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