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의 '거의 모든 것'

HCI(Human-Computer Interaction)는 인간과 컴퓨터가 서로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탐구한다. 다시 말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컴퓨팅 디바이스를 디자인하고(design), 평가하고(evaluate), 구현하며(implement)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phenomena)을 이해하려는 학문 분야*를 말한다.
* 관련 글: HCI 정의 참고

 

그런데 이 간단한 정의를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것'이 HCI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인간, 컴퓨터, 상호작용HCI에는 크게 세 가지 주체가 참여한다.

 

인간은 컴퓨터의 사용자(user)를 가리킨다. 컴퓨팅 디바이스를 사용하는 사람 모두를 포함한다. 스마트폰을 통해 미세먼지 정보를 확인하는 개인 사용자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집단 여론을 형성하는 사용자 그룹까지 다양하다.

 

컴퓨터는 데스크톱 PC에서부터 스마트폰, 대규모 컴퓨팅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사용자가 마주하는 모든 기술 요소를 의미한다. 신체 활동을 트래킹 하는 웨어러블(wearable) 디바이스, 저개발국 아이의 교육용 장비에 장착된 아두이노(Arduino)*, 온라인으로 사진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가능하게 하는 인스타그램 플랫폼 등 유무형 컴퓨팅 시스템 모두가 해당한다.
* LED, LCD, 모터, 스위치, 온도 센서, 거리 센서, 가속도 센서 등의 전자 부품을 제어하는 데 뛰어난 마이크로 보드

 

상호작용의 범위는 더욱 다양하다. 태블릿 PC의 화면에 손끝을 대는 동작에서부터 시리(Siri)와의 음성 대화, 우버에서 벌어지는 탑승자와 기사의 간접 커뮤니케이션,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 화면에 두둥실 떠다니는 수많은 리액션 등 컴퓨터와 인간, 그리고 컴퓨터를 매개로 하는 인간과 인간의 모든 상호작용이 이에 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