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는 방식대로 일하고 싶다."

팀이나 조직에 속해 함께 일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갖는 꿈일 것이다. 하지만 꿈은 멀고 현실은 복잡하다. 내가 원하는 업무 방식이 무엇인지 알기도 쉽지 않고, 설령 안다고 해도 내 방식이 조직에 쉽게 받아들여지기도 어렵다. 무엇보다, 일하는 이유와 목적이 저마다 다르다면 업무 방식을 논하기 이전에 서로에 대한 이해가 우선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그럴 만한 충분한 시간과 자원이 있는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모른다’고 말하는 게 맞겠다. 일도, 조직도, 삶도 끊임없이 변해가니까.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일하기'는
욕심이 아니다
우리는 길든 짧든, 어떤 종류든 생의 많은 시간을 일을 하면서 보낸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며 힘든 조직 생활을 견뎌내는 사람이라도 그 일하는 시간은 오롯이 자기 생의 시간이다.

일터에서 내가 모르는 것을 묻지 못하는 동안 생의 소중한 시간이 조금씩 사라진다 ©Jonathan Simcoe

출퇴근 시간과 같은 물리적인 구분은 반드시 필요하며 이에 따른 분리는 가능하지만, 내면에 존재하는 '일과 (개인의/사적인) 삶을 분리한다'는 것은 그 말 자체로 불가능할뿐만 아니라 큰 스트레스와 심리적 분열을 낳는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일과 조직에 있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유연성이다. 풀어 설명하면, 더 나은 방향을 고민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하거나, 최소한 터놓고 이야기할 수는 있는 개인적 접근과 조직 차원의 지원이다. 

 

취업 전쟁을 벌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다소 한가한 소리처럼 들릴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시간과 노력의 상당 부분을 일에 투여하고 있는 직장인들에게 '다르게 일할 수 있는 가능성'은 매우 중요하다.

 

인간은 돈을 버느냐 마느냐와 무관하게 협력하고 협업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어떤 목표를 향해 혼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함께 나아가려고 하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작업은 혼자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나 자신과 사회에 필요한 형태가 되려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맺기가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