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적 배경을 갖고 지구마을에서 살아가기

국가간의 경계도, 여행의 장벽도 점점 낮아진다. 비행기 삯은 앞으로 쭉 더 저렴해질 것이고, 우리나라 문턱을 들고 나는 사람들의 국적, 나이, 직업 등 모든 것이 더욱 다양해진다. 길에서 외국인을 보는 일이 더 잦아지고, 해외 유학파나 교포들이 자신들의 가능성을 찾아 한국에 돌아오기도 한다. 

 

물리적인 경계가 허물어 지는 것과 동시에, 인터넷과 IT 기기 확산은 사람들의 개인적인 관심사나 경험도 더욱 다양하게 한다. 이제는 배우고 싶은 것이 있으면 언제든 인터넷을 통해 배우거나, 인터넷을 통해 쉽게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배우기 위해 반드시 학교에 가야 한다거나, 일하기 위해 회사에 가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사라지고 있다. 엔스파이럴 남미 대사인 산드라의 딸은 몇 년 째 가족들과 보트를 타고 여행하면서 배우고 있다. ©이송이

어떤 것이든 나름의 깊이있는 정보에 대한 욕구를 내 손바닥안에서 채울 수 있는 시대이다. 미래에는 더 쉽게 더 생생하게 그동안은 우리에게 없었던 것들에 대한 접근이 강화될 것이다. 결국에는 이런 물리적, 심리적, 기술적 경계들이 허물어지면서
개인과 사회는 더욱 복합문화적(multicultural)으로 변해간다

이미 많은 복합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한국에 유입되고 있고, 그들의 대부분은 나름의 자리를 찾으려고 '고분분투' 하거나, 한국에서 '버티고' 있거나, 지쳐서 '나가떨어져' 버리고 있다. 앞으로 10-20년은 이미 문화적 중층성을 이해하는 개인 또는 다음 세대가, 여전히 획일화가 익숙한 이전 세대와 함께 일하고 생활하는 과도기 같은 시간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과도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성', '차이' 에 대한 태도는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