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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Sharing Circle, '치열한 경청'이란 것은 존재한다

Sharing Circle, '치열한 경청'이란 것은 존재한다

소통은 말하기와 듣기의 화학작용이다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분짓는 뚜렷한 요소 중 하나는 언어다. 물론 사람 말고도 언어를 쓰는 동물들은 많다.

 

초음파로 소통하는 돌고래, 공중에서 독특한 모양으로 춤을 추는 벌, 수화를 배워서 인간과 상당한 수준의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유인원들도 있다. 그러나 어떤 동물도 인간의 언어가 가진 가장 마술적인 힘, 볼 수 없는 것을 상상하게 만드는 데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이와 같은 언어의 힘 덕분에 인류는 100명 남짓한 무리생활에서 벗어나 헤아릴 수 없을만큼 많은 인간들이 협력하는 국가, 경제, 종교 공동체를 탄생시켰다.

 

이를테면 보편적 사랑 또는 인류애라는 개념 덕분에 우리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고 그들을 동료로 받아들인다. 고도의 추상성을 띈 이러한 가치체계는 인간뿐 아니라 다른 생물종 그리고 생태계 전반에까지 확대되어 더 나은 세계를 고민하는 데에까지 나아갔다.

 

우리는 이 마술적인 언어의 힘을 빌려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꾼다. 그러나 언어의 아이러니는 그것이 가진 힘 때문에 각자가 꿈꾸는 세계의 모습을 일치시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데에 있다.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추상적 개념과 그것에 기초한 자신만의 가치 체계 때문에 서로를 오해하고 갈등을 일으킨다.

대화를 나누고 있는 리트릿 참가자들. 리트릿에서는 끊임없는 소통이 일어난다. ©Enspiral

자신이 가진 생각을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혹은 자기 주장의 논리적 타당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수없이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낸다. 상충되는 두 입장이 충돌할 때, 상대방에게 이해시키기 어려운 것들을 설명하고자 할 때 언어는 공회전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게 만드는 위대한 힘은 지루함과 짜증의 원천이 된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말하기'를 넘어선 '듣기'다. 자기 생각을 드러내는 것보다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이려는 적극적 수동성이 필요하다. 썸머 페스티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셰어링 써클은 이 '적극적 수동성'으로서의 듣기가 어떻게 신뢰를 구축하는 마법을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이를 자세히 소개하려고 한다. 

행사 시작과 더불어 모두가 함께 둘러 앉아 의사소통규약(Communication Protocol)을 정했다. 이는 우리가 축제기간 동안 어떤 자세로 서로와 소통할 지를 정한 아주 구체적인 지침으로 누구나 항목을 제시할 수 있다. 보드에 적은 뒤 진행자는 다른 아이디어가 없는지, 모두 동의하는지 거듭 물어 모두의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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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리뷰

현재까지 106명이 읽은 콘텐츠입니다

  • 이**

    아무리 기술과 시스템이 발전해도 결국 그것을 만들고 이용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엔스파이럴의 6가지 핵심가치, 리트릿, 그리고 그것을 적극적으로 발전시켜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좋은 인재들이 행복하게 일하고, 지속가능한 조직을 만들거나, 혹은 그런 곳을 찾아가는데 힌트를 얻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