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반론

박소령: 이제 이강원 님 발표를 들어볼까요?

 

이강원: 먼저 조진서 님의 발표 중 몇 가지 반론이 있습니다.

 

노무현과 트럼프를 비교한 부분은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생각해요.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지지율은 그렇게 낮지 않았어요.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탄핵 반대 의견이 더 높았죠. 탄핵 가결 후 치른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이 압승했습니다. 물론 탄핵의 여파이긴 하지만요. 그때 지지율이 확 올랐다가, 2005년, 2006년이 되어서 지지율이 바닥을 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처음부터 트럼프를 대하는 것처럼 노무현 대통령을 반대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트럼프 사례와는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금의 정서가 트럼프 사례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또 하나, 과연 트럼프가 아웃사이더일까요? 트럼프는 1988년부터 거의 모든 공화당 경선에 나가려고 시도했어요. 자비로 신문 광고를 내보낸 적도 있고요. 실제로 2000년에는 밋 롬니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여론조사가 나오고, 승리할 수 있어 보였어요. 그러나 갈수록 지지율이 낮아지면서 도중에 포기했습니다.

 

트럼프는 20년 이상 공화당에 있었던 오래된 정치인*이에요. 당내 주류 계파는 아니었지만, 이번 캠페인에서 아웃사이더로 포장을 매우 잘 했어요. 그런 이미지 전략이 당선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 트럼프의 정치 경력은 위키피디아 'Donald Trump - Political Career' 항목에서 살펴볼 수 있다.

 

B: 다른 말로 하면 굉장히 준비된 정치인이잖아요?

 

이강원: 준비되었다기보다는 오래된 정치인이죠. 트럼프가 지금 하는 말은 1987년에 했던 말과 전혀 다르지 않아요. 일관성이 있긴 하죠.

 

트럼프 취임식 다음 날, 워싱턴에서 '여성 행진(Women's March on Washington)'이 열려 330만 명이 모였어요. 미국에서는 이런 어마어마한 숫자가 동시에 행진을 한 적이 거의 없어요. 트럼프의 지지도가 지금 매우 위험한 수준임을 알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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