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가 트럼프를 다루는 시각
조진서: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트럼프 포 코리아(Trump for Korea)', 줄여서 '트포코'를 운영하게 된 계기입니다.
갈 데까지 간 트럼프... 美는 어떤 선택할까 (조선일보, 2015.12.24)
2015년 미국 대선 전에 나온 조선일보 기사의 헤드라인입니다. 첫마디가 "도널드 트럼프의 '더러운 입'이 갈 데까지 갔다."입니다. 지금 이런 글을 쓰면 난리가 나겠죠. 조선일보가 제1 우방국 대통령에게 이런 단어를 쓰다니요.
하지만 당시만 해도 주요 신문, 방송사 모두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트럼프가 선거에 나간다는 사실만을 놓고 미국 정치가 망가졌다는 식으로 많이들 보도했고요.
막무가내 트럼프 (조선일보, 2015.12.11)
이것도 조선일보에서 발췌한 워싱턴 지국장의 기사 제목입니다. 트럼프에 대해 "막무가내"라고 하면서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공화당은 "필패(必敗)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트럼프의 당선이 당연히 불가능할 것이라는 가정 아래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가 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도 실망스럽다는 내용입니다.
트럼프의 막말에 지지자는 분이 풀리지만 유색 인종은 상처받고 있다. 미국 시민이라는 자존감도 훼손됐고, 국호에 적힌 'United(통합)'의 가치도 난도질 당하고 있다. 트럼프가 주장한 안보 무임승차론 탓에 한국과 같은 동맹국과도 이제 남남이 될 판이다. 그에게서 히틀러의 광기를 떠올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 '트럼프의 복수극' (동아일보, 2016.1.25)
다른 신문도 마찬가지입니다.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는 트럼프에 대해 "히틀러의 광기를 떠올리"게 한다는 표현을 했어요. 지금 만약 이런 말을 썼다면 외교 문제도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은 중앙일보 칼럼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기사인데요. 심지어 내기를 걸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바람은 '찻잔 속 태풍'이다. 머지않아 미풍으로 끝나고 만다는 데 100달러를 걸어도 좋다. / '트럼프, 샌더스 그리고 코빈' (중앙일보, 201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