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다 해주면 나는 뭘 해야 하나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이러다 대체될까 무섭다" AI 시대의 불안을 확신으로 바꿔줄 3가지 핵심역량
  • 기술에 매몰되어 고객을 놓쳤던 저자의 뼈아픈 실패담과 실전 교훈
  • AI와 시간 낭비는 그만! 일의 본질을 바로잡는 단계별 체크리스트 🎁

저자 오세규

서비스 기획·PM·데이터 분석 직무를 거쳐 현재는 AI·데이터 분야 강의와 코칭을 하고 있다. > 프로필 더 보기

©오세규 

"와… 이러다 나는 뭐 해 먹고 살지?"

하루에도 몇 번씩 드는 생각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AI 모델과 기능이 발표되고, 어제의 활용법이 오늘이면 구식이 되는 요지경 속에 살고 있으니까요. 기껏 공들여 배운 지식과 기술이 프롬프트 한 번에 대체되는 듯한 시대, '나는 앞으로 어디서 무엇을 하며 일해야 할까'라는 고민이 들기 마련입니다.

 

불안한 마음에 하루에도 몇 번씩 SNS와 커뮤니티를 뒤적입니다. 새로운 소식과 노하우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요. 하지만 한편으론 이런 탐색마저 무용해질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AI의 성능과 사용성이 상향 평준화될수록 기술 장벽은 낮아질 테고, 역설적으로 기술 그 자체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을 테니까요.

 

세 번의 직무 전환을 통해 경험한 일의 본질

©오세규 

저는 지난 8년간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습니다. 서비스 기획자로 시작해 '만드는 것'에 집중해 보기도 했고, Growth PM으로 제품 팀을 이끌며 '방향과 목적'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프로덕트 분석가로서 '숫자'를 깊게 파보기도 했죠. 현재는 취업 준비생과 비IT 실무자를 대상으로 제품, 데이터, AI 활용 강의와 코칭을 진행하며 다양한 분들의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깨달은 점이 있습니다. 일의 겉모습이 아무리 바뀌어도 그 중심을 관통하는 '변하지 않는 본질'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결과물을 받아보는 '고객'에게 집착하는 태도, 안개 속 같은 상황에서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는 능력, 그리고 복잡한 상황을 뚫고 실질적인 '해결'을 이끌어내는 힘이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저는 AI 시대에 우리가 집중해야 할 것은 단순한 '활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대신 AI를 활용해 '누구의 어떤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제 경험과 함께 나누어 보겠습니다.

고객 집착: 기술은 수단이고 고객이 목적이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다

어떤 직무든 우리가 매일 수행하는 모든 일에는 반드시 그 결과물을 향유하는 고객이 존재합니다. 제품을 만드는 기획자·디자이너·개발자에게는 사용자가, 마케터에게는 소비자가, 인사팀에게는 임직원이, 데이터 분석가에게는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현업 부서가 바로 고객이죠.

 

결국 일이란 '누군가의 문제를 해결하여 가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보상을 받는 과정'입니다. 중요한 건 그 일의 가치를 결정하는 주체가 내가 아닌 고객이라는 점입니다. AI가 아무리 유려한 보고서를 써주고 어려운 코드를 짜준다 해도, 과정에 몰두해 고객을 놓친다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종종 여러 상황에 휘말려 이 당연한 사실을 잊곤 합니다.

 

고객이 빠진 '욕망의 항아리'를 만들다

커리어 초기, 서비스 기획자로서 큰 프로젝트를 맡았습니다. 오프라인 중심으로 확장하던 당시 회사에서 처음으로 웹/앱 서비스를 구축하게 된 것이죠. 처음에는 분명 '우리도 웹 사이트를 만들자'는 정도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드디어 제대로 된 웹 사이트가 생긴다는 기대 때문이었을까요? 시간이 지날수록 상사와 주변의 요구사항은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상부에선 회사의 비전과 목표를 보여줄 아이디어를 쏟아냈고, 현장의 동료들 역시 여러 편의 기능을 부탁했습니다. 여기에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의 복잡한 운영 구조와 정책까지 빠짐없이 담아야 했습니다. 심혈을 기울여 기획안을 설계하고 수정을 반복했습니다.

첫 프로젝트 당시 설계한 서비스 화면설계서의 일부 ©오세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