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무조건 된다는 확신이 있었어요!”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사이드 프로젝트로 시작해 빵 터진 '재쓰비' 프로젝트의 비하인드 스토리
- 마케팅 예산이 없을 때 팬과 소통하는 무대 밖 비하인드 & 관계성 콘텐츠 팁
- 문명특급이 대중이 원하는 콘텐츠를 기획하는 3가지 원칙, '잼·신·새'
Interviewee
문명특급 '페이PD' 이규희 기획 PD 님 > 프로필 더 보기
반갑습니다. 퍼블리 독자 여러분께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문명특급〉의 이규희 기획 PD입니다. 〈문명특급〉을 보시는 시청자분들에게는 '페이PD'라는 별명으로 소소하게 알려져 있는데요. 페이를 많이 받고 싶어서 지은 별명이에요.(웃음)
2018년 〈문명특급〉이 처음 탄생했을 때 인턴 PD로 일한 적이 있고, 그 후로 1년간 다른 곳에서 방황하다 2020년에 돌아와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요. 기획 PD로서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정하고 브랜딩하며 〈문명특급〉과 〈재쓰비〉라는 IP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고, 실무적으로는 콘텐츠의 구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 나눌 '재쓰비'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재쓰비 프로젝트는 기획 PD이자 진행자인 재재와 댄서로 활약 중인 가비, 인플루언서이자 연예인들의 연예인으로 불리는 승헌쓰가 결성한 혼성 그룹 프로젝트예요.
사실 처음 시작할 땐 이렇게까지 커질 줄 몰랐어요.(웃음) 재밌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고 싶어서 주말에만 모여서 동아리처럼 놀아 보자는 생각으로 시작했거든요. 예산 300만 원, 실화입니다. 택시 안 타고, 구내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정말 아끼고 아껴 모은 300만 원으로 시작한 프로젝트였어요.
재쓰비를 향한 관심이 뜨거워요. 음원 발매 직후 각 음원사이트 TOP100 차트에 진입했는데요. 인기를 실감하시는지 궁금합니다.
멜론 탑100 차트 10위권에 진입했고, 유튜브 뮤직에서 실시간 순위 1위도 기록했습니다. 정말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야금야금 올라온 건데, 너무나 놀라워서 실감이 잘 안 나는 것 같아요. 이 정도 반응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시작 전부터 '이건 우리가 재밌으니까 무조건 된다'라는 확신은 있었어요.
〈문명특급〉에서 PD인 재재, 밍키, 페이가 노답 삼형제로 불리는데요. 이 사람들이 눈이 확 돌 때가 있거든요. 재쓰비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는 3명이 동시에 돌았어요.(웃음) 세 사람 모두 이건 무조건 해야 한다는 의견이어서 잘될 거란 확신이 있었어요. 제작진이 기획 단계에서 그림을 그릴 때 진심으로 재미있어 했고, 그런 저희의 감정이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될 거라 생각했어요. '컴눈명(다시 컴백해도 눈감아주는 명곡)'을 기획할 때 느꼈던 감정이 오랜만에 들었어요.
'컴눈명' 프로젝트부터 로고송까지, 음악 기획이 〈문명특급〉의 아이덴티티로 느껴집니다. 그중에서도 이번 재쓰비 프로젝트는 굉장히 상징적인 기획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프로젝트 기획 배경이 더 궁금했어요.
음악, K팝이 〈문명특급〉이 놓을 수 없는 기획이라는 데는 모두가 동의하는 바였어요. 다만, 컴눈명이나 숨듣명(숨어서 듣는 명곡)은 원래 있던 콘텐츠를 재창조하고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라 우리만의 창작물,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다는 데 늘 갈증이 있었어요.
저희는 회의를 24시간 하거든요.(웃음) 만나서도 늘 "뭐 할까? 뭐 할래?"라고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날도 어김없이 노답 3형제가 누워서 회의를 하다가 재재 언니가 벌떡 일어나더니 "K팝 해야지" 하는 거예요. 그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혼성그룹 어때? 음원 내보자"로 발전한 거예요. 그날, 그 자리에서 멤버들까지 모두 결정했어요. 가비 님과 승헌쓰 님 모두 이전부터 같이 해보고 싶은 기획이 많은 분들이었거든요.
심지어 가비 님은 진행 단계에서 아쉽게 무산된 프로젝트도 있었어요. 승헌쓰 님과도 해 보고 싶은 게 많아서 제대하신 후로 계속 연락을 드렸던 상황이었고요. 승헌쓰 님은 워낙 미디어 노출에 신중하신 편이라 고민을 좀 하셨는데요. 마침 가비 님과 친분도 생겼고, 어디선가 본 사주에서 올해는 망설이지 말고 뭐든지 하라고, 인생이 바뀔 거라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셨다고 해요. 참 신기하죠.
첫 회의에서 이렇게 세 사람이면 되겠다고 이야기하고,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을 때 가비 님께 전화를 걸었어요. 그런데 가비 님께서 프로젝트에 대해 듣더니 승헌쓰가 같이 하면 어떻겠냐고 먼저 말씀하신 거예요. 가비 님도 저희랑 같은 생각을 하셨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처음부터 모든 게 잘 맞아 들어간 거죠.
©MMTG 문명특급
혼성 그룹을 결성하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놀면 뭐하니〉 같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기획한 프로젝트 그룹도 종종 있었죠. 하지만 재쓰비는 뭔가 다른, 새로운 느낌이에요. 재쓰비만의 차별화를 위해 특별히 고민한 부분이 있나요?
다양성에 초점을 두면 보여지는 모습부터 굉장히 다를 거라고 판단했어요. 남성인 승헌쓰가 고음 애드리브를 담당하고, 여성인 재재가 저음 랩을 도맡고, 댄서로서 주인공을 빛내는 역할을 하던 가비가 주인공이 되는, 그런 다양한 그림을 그려보자는 의도가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