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문제가 없을 때 고쳐라 - 핀란드의 백년지대계

 

지금까지 살펴봤듯이 미래의 교육은 현재의 성인 세대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변화를 겪을 것이다.

 

이 당혹스러운 혼란 앞에 우리는 어떻게 반응하고 준비해야 할 것인가. 무엇을 고민하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까. 미국의 교육 각계 인사 앞에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겠다며 야심차게 SXSWedu를 찾은 이들이 있으니 바로 핀란드의 두 신사다.

 

당신이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다면 어느 나라로 가겠는가? 미국? 독일? 아니면 싱가포르? '교육'으로 잘 알려진 나라로 핀란드를 꼽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러나 핀란드는 OECD의 PISA (Programme for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 세계 학생 평가 프로그램)에서 여러 해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 교육의 이상이 되었다.

1) 형평성에 투자하라

발표자로 나선 파시 살베이(Pasi Sahlberg)는 수학 교육과 교사 양성의 경력을 거쳐 핀란드 교육부의 정책 고문으로 일했으며, 지금은 하버드 대학교에 초빙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핀란드 교육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을 지난 수년간 해왔다.

 

PISA를 기준으로 성과가 좋지 않은 국가들과 성과가 뛰어난 국가들은 각자 공유하는 공통점이 있을까?

 

아래 표를 보고 어느 특성들이 어느 쪽을 나타내는지 짐작해 보자.

왼쪽이 저조한 국가, 오른쪽이 우수한 국가들이 공유하는 공통점이다. 우리나라는 국제 학습성취도 평가에서 늘 높은 순위에 오르지만 극심한 경쟁과 시험 제도로 청소년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 실상이니, 절대적으로 옳은 구분이라기보다는 전반적으로 포착되는 추세일 것이다. 적어도 중간 정도 가는 미국에는 해당되는 이야기인 것 같다.

 

미국은 교과 과정과 평가 방식의 표준화에는 열심이면서 교사 선발과 교육 재정은 표준이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자격증 없이도 다양한 경로로 교사가 될 수 있는 미국과는 달리 핀란드는 교육학 석사가 최소 자격요건이다.

 

살베이는 이상적인 교육의 가치들 중에서 특히 형평성을 강조했다. 여기서 형평성이란 학생의 경제·사회·문화적 배경이 학습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를 말하며, OECD가 정의한 개념을 따른다.

 

학습성취도가 뛰어난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개인의 행복뿐만 아니라 선순환적인 사회의 발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OECD는 2013년 'Excellence through Equity'라는 보고서를 통해 회원국의 교육 형평성과 학습성취도 간의 관계를 아래와 같이 나타냈다.

교육 형평성과 학습성취도 간 관계 ⓒPISA 2012 Results: Excellence through Equity, OECD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