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에 취임한 이래 'Educate to Innovate'이라는 정책을 내걸고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등 이공계 과목을 가리키는 STEM 교육을 강조해왔다.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올해 초에는 새로운 기초능력으로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Computer Science for All'이라는 컴퓨터 교육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백악관에서 열린 첫 메이커 페어(Maker Faire)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왼쪽의 어린이가 만든 마시멜로 대포를 쏘며 개회를 알리고 있다. ⓒThe White House

적성과 흥미가 없는 아이들도 있을 수 있는데 모든 아이들이 이 과목들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 수학, 과학은 배워봤으니 그렇다 쳐도 공학과 기술, 컴퓨터까지 배우라니 흥미는커녕 부담감부터 느껴진다. 현실적으로 이미 빡빡하게 짜인 현 교과과정에 새로운 교과목을 추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고, 교사들을 교육하고 훈련하는 일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전자빌딩블록 플랫폼인 리틀빗츠(littleBits)의 창립 대표 아야 베데이어가 SXSWedu 둘째 날 대담 형식의 기조연설에서 이 문제를 논했다. 왜 이런 교육이 필요하고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 또 전통적인 교육 방법과는 달리 이 공포스러운 과목들을 얼마나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지 리틀빗츠가 제안하는 해법을 소개했다.

1) 내가 만드는 장난감

리틀빗츠는 서로 다른 색의 전자빌딩블록 "빗츠(bits, 조각)"로 구성되어 있다. 레고처럼 조립할 수 있지만 전자적 기능을 갖춘 블록이다.

 

파란색은 전원 장치, 분홍색은 입력 장치, 주황색은 연결 장치, 연두색은 출력 장치다. 이 블록들은 양 끝이 자석으로 돼있어서 잘못된 방향을 갖다 대면 밀어내고 제대로 이으면 딸깍하고 붙는다. 20년 전 오빠가 방에서 라디오를 조립할 때처럼 납땜을 하거나 나사를 조이지 않아도 회로를 만들 수 있다.

 

아야 베데이어는 디자이너가 되려다 주변 사람들의 권유로 엔지니어링을 전공했다. 두 학기에 걸쳐 전자회로를 배웠지만 하드웨어에는 손도 한번 대지 못한 채 일 년 동안 이론만 배웠다. 일주일에 한 번씩 포기할까 했다는 그는 MIT 미디어랩에서 전혀 다른 관점을 접한다.

 

월요일마다 어마어마한 과제가 떨어졌다. 배경이 되는 과학기술, 작동원리, 활용 범위 등을 간단히 알려준 뒤, 나흘 안에 이 개념들을 적용한 개인 프로젝트를 제출해야 했다. 수영을 가르쳐주겠다며 물에 빠뜨리는 심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