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마케팅은 왜 어렵지?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브랜드', '브랜딩', '브랜드 마케팅' 마케터를 위한 개념 정의
  • '실질 가치'와 '인지 가치'로 제품을 선택하는 고객의 행동 이해하기
  • 실무에 바로 적용 가능한 브랜드 마케팅 액션 플랜 세우기 기초

※ [8주 완성 브랜드 마케팅 액션 플랜]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저자 서현직

29CM 그로스기획 리드 > 프로필 더 보기

마케팅의 넓은 영역 중에 브랜드 마케팅만큼 어렵고 난해한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브랜드 마케팅을 잘해보고 싶어 아티클을 찾다 보면 아래와 같이 '브랜드'나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다양한 정의를 발견하게 됩니다.

  • 브랜드는 비즈니스가 지켜 나가야 하는 철학이다.
  • 브랜딩은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한 영감이자 트렌디한 아이디어다.
  • 브랜드 마케팅은 팬덤을 만들고 소통하는 것이다.

이런 정의나 개념은 마케터에게 브랜드에 대한 큰 그림을 보게 만들고, 일에 대한 통찰을 줍니다. 하지만 당장 브랜드 실무를 해야 하는 마케터는 여전히 '그래서 지금부터 내가 무엇을 해야 하지?'라는 질문에 막막해하기도 합니다. 개념이나 정의가 내가 당장 해야 하는 '액션 플랜(Action Plan)'을 말해주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가 지켜 나가야 하는 철학은 브랜드에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당장 실무를 하는 마케터가 정하거나 만들기 어려운 영역에 해당합니다. 트렌디한 아이디어나 영감도 좋은 브랜드를 만드는 데 꼭 필요하지만, 이를 배운다고 하더라도 흉내 내 비슷한 효과를 얻기는 힘들고요.

 

팬덤을 만들기 위해 브랜드 마케팅을 시도한다고 하더라도 브랜드의 팬을 만들고 소통하는 것에는 수백 가지의 방법이 있기에 여전히 막막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무를 진행하는 마케터들에게는 조금 더 쉽고 구체적인 브랜드에 대한 정의와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쉽게 정의할수록 쉽게 생각할 수 있고,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P&G라는 외국계 기업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커리어를 시작하여 이후 토스, 샌드박스네트워크, 마이리얼트립 등에서 마케팅 디렉터나 그로스 마케팅 리드로 일했습니다.

 

10년 넘게 브랜드 마케팅부터 그로스 마케팅까지 다양한 마케팅의 영역을 경험할 수 있었는데요. 지금에서야 브랜드 마케팅의 개념을 어렴풋이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산업과 사업을 경험하다 보니 브랜드 마케팅이 전체 사업과 어떻게 연결되어 이것의 성장에 기여하게 되는지도 가까이서 지켜보았습니다. 

 

저는 브랜드나 브랜드 마케팅을 '브랜드 구축이라는 독특한 기여(Unique contribution)'를 통해 사업의 성장을 이끄는 다양한 방법의 하나'로 정의하는 것이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업, 마케팅, 디자인, 개발이 각각 저마다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업의 성장에 기여하는 것처럼요. 

 

이를 통해 실무 마케터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의 접근법을 살펴보고, 앞으로 8주 동안 주차별로 따라 할 수 있는 브랜드 마케팅의 시작을 위한 '8주 차 액션 플랜'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이번 아티클은 1편과 2편, 두 개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먼저 1편에서는 브랜드, 브랜딩, 브랜드 마케팅의 개념을 정확히 짚어보고, 그로스 마케팅의 개념들을 접목하여 정량적이고 체계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을 구조화하는 방법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그로스 마케팅의 개념을 실무에 이용해 마케터가 브랜드 마케팅을 시작하기 위한 8주 차 액션 플랜을 도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용어 짚어보기: 브랜드? 브랜딩? 브랜드 마케팅?

브랜드, 브랜딩, 브랜드 마케팅이란 무엇일까요?

식상한 질문으로 느껴질 수도 있지만 세 개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이들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해야 하는 마케터의 일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쉬운 이해를 위해 두 그림을 준비했습니다. '오리 토끼' 그림과 '소녀 할머니' 그림인데요.

'오리 토끼' 그림(왼쪽)과 '소녀 할머니' 그림(오른쪽) ⓒ서현직

왼쪽의 오리 토끼 그림은 그림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오리로 보이기도 하고 토끼로 보이기도 합니다. 오른쪽 소녀 할머니 그림은 관점에 따라 소녀의 뒷모습이, 할머니의 옆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그림 자체는 변하지 않는데 이 그림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에 따라 보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느낌을 받습니다.

 

이 그림이 의미하는 바는 단순합니다. '실체'가 같더라도 사람에 따라 '인식'은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상품이나 서비스가 같은 '실체'를 가지고 있더라도 이에 대해 사람들이 저마다 '체감하는 가치'는 다를 수 있습니다.

 

마케팅 관점에서의 '실질 가치'와 '인지 가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