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맛집 제주맥주의 실무자를 만나다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제주맥주 팝업을 기획하고 운영한 실무진의 진짜 실무 이야기
  • 팝업 장소를 선정하는 기준부터 성과를 측정하는 방법까지
  • 기획자가 알아야 할 목표를 달성하는 팝업을 만드는 노하우

[이거 기획한 사람 누구야?]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Editor's Comment

광장시장에 낯선 민트색이 보입니다. 뽁뽁이 가방에 작은 맥주잔을 들고나오는 사람들을 따라가보니 유쾌한 분위기를 풍기는 공간이 등장합니다. 

'제주위트 시장-바'

연남동, 한강, 도산공원에 이어 광장시장에 제주맥주가 떴습니다. 올해도 제주맥주스러운 팝업을 기획했다고 호평받았는데요. 포화상태인 팝업 시장에서 제주맥주가 늘 '잘한다'라고 평가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제주맥주 팀을 만나 그 노하우를 들어보았습니다.

 

이번 인터뷰에서 머릿속에 꽂힌 한 문장으로 저는 이 문장을 고를 텐데요. 3일 안에 줄 서는 팝업으로 만들기 위해 제주맥주 팀이 어떻게 일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이번 아티클을 놓치지 마세요!

Interviewee

제주맥주 커뮤니케이션 본부 이진영 매니저 (제주위트 시장-바 PM)  > 프로필 더 보기 

제주맥주 커뮤니케이션 본부 강민혜 매니저  > 프로필 더 보기

(좌)제주맥주 이진영 매니저 / (우)강민혜 매니저, 이진영 매니저 ⓒ퍼블리

퍼블리(이하 생략):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선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려요.

이진영(이하 이🐰): 안녕하세요. 저는 제주맥주의 오픈 멤버로 시작해 지금까지 제주맥주와 함께 성장 중인 마케터, 이진영입니다.

 

제 소개를 할 때마다 늘 '놀 궁리를 한다'라고 말씀드리는데요. 제주맥주의 캠페인이 주로 고객분들이 오셔서 맥주를 즐기고 같이 노는 활동이라 그렇게 표현하고 있어요. 어떤 상황과 공간에서 무엇을 하며 맥주를 마시면 좋을지 고민하고, 구체화하고, 구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강민혜(이하 강🧸): 제주맥주에서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는 강민혜입니다. 제주맥주에 합류한 지 1년 반 정도 됐고, 대외 커뮤니케이션 전략과 메시지를 기획하는 PR 활동을 하고 있어요. 기업 활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인물이나 조직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핵심이 될, '제주위트 시장-바'에 대한 간단한 소개도 함께 부탁드릴게요.

이🐰: 제주맥주가 로컬 미식을 이야기하는 브랜드다 보니 '우리 맥주와 K푸드를 어떻게 재밌게 연결해서 보여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온 프로젝트가 '제주위트 시장-바'예요. 시장 안에서 제주위트를 어떻게 색다르게 보여줄 수 있을지 오래 고민한 끝에 두 장소에서 캠페인을 열기로 결정했어요. 5월에는 광장시장, 6월에는 더현대 서울에서 시장을 컨셉으로 캠페인을 열었고, 이를 묶어서 '제주위트 시장-바'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제주맥주

제주위트 시장-바의 방문자가 5만 명 정도라고 들었어요. 이번 팝업 이후에도 '제주맥주가 제주맥주했다'라는 반응이 많은데, 화제성을 체감하고 계신가요? 

이🐰: 현장에서 많이 느꼈죠. 또 이번 팝업 스토어에 6번이나 방문한 고객님이 특히 기억에 남아요. 6번이나 오셨으니까 나중에는 얼굴을 외울 정도였죠. 광장시장부터 더현대 서울까지 꾸준히 찾아주셔 저희끼리 엄청 반가워했어요. 두 번씩 방문한 고객분들도 정말 많았어요.

 

두 팝업 스토어를 모두 방문하신 후에 "광장시장은 어떤 점이 좋았고, 더현대 서울은 이런 점이 좋았다"라고 구체적으로 피드백을 해주신 분도 있었어요. 브랜드 입장에서도 참 좋은 경험이었어요. 그만큼 우리 브랜드를 사랑해 주는 고객이 있다는 거니까요.

차별화된 팝업을 만드는 4가지 기획&실행 포인트

Point 1: 성수가 아닌 광장시장을 택한 의외성

좋은 결과 이전에 촘촘한 기획이 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요.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기획 당시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요. '제주위트 시장-바' 캠페인은 어떤 의도로 기획하시게 된 걸까요?

이🐰: 제주위트라는 제품이 출시 6년 차에 접어들었고, 팬데믹 이후 진행하는 첫 번째 팝업 스토어였기 때문에 익숙한 제주위트를 색다르게 경험하는 데 포인트를 뒀어요. 

 

많은 분들이 제주맥주의 대표 제품으로 떠올리는 게 제주위트예요. 오랫동안 맥주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였기 때문에 이미 제품을 경험해 보신 분들께 어떻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설계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컨셉이 예상치 못한 조합(unexpected combination)이었어요. 익숙한 듯 낯선 조합에서 오는 의외성이 신선하게 다가올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신제품은 아니지만, 제품을 경험하는 공간이나 보여주는 방식에서 새로운 조합을 제공하면 소비자들이 익숙한 제품도 색다르게, 신선하게 느낄 거라고 생각했죠. 그 부분에 포커스를 두고 컨셉을 정했어요.

 

제주위트를 통해 새로운 경험을 주려고 하셨던 거군요. 고객이 '신선하다'고 느낄 만한 컨셉은 시장 외에 다른 아이디어도 많았을 것 같은데요. 다른 옵션을 제치고 시장에 바를 만드는 컨셉으로 결정한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이🐰: 이번 프로젝트는 '제주위트'를 고객들에게 신선하게 재상기시키고, 맥주 자체를 맛있게 즐기는 경험을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했습니다. 다양한 K푸드 가운데 '시장 음식'과 맥주가 잘 어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동안 시장과 협업해 팝업을 만든 브랜드가 없다 보니 차별화가 되겠다는 판단도 있었죠. '시장 음식과 같이 팝업을 전개할 수 있는 다른 브랜드가 있을까?'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브랜드가 없더라고요. 이건 우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겠다 싶어서 시장을 선택했습니다.  

 

시장 음식이야말로 로컬 미식이잖아요. 제주맥주는 제주도에서 출발했고, 처음부터 꾸준히 여행을 이야기했던 브랜드라, 사람들이 제주맥주를 마셨을 때 여행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었어요. 또, 보통 여행을 가면 현지의 로컬 마켓을 많이 방문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시장 자체에 여행지 느낌이 있다고 봤어요.

 

연남동, 한강, 도산공원을 거쳐 이번엔 광장시장에서 팝업을 열었죠. 장소 선정을 하실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시는 요소가 있을까요?

이🐰: 무조건 그 프로젝트를 통해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유동 인구를 먼저 생각해요. 실제로 담당자가 직접 가서 근처에 몇 시간 동안 앉아 있어요. 한 시간에 몇 명이 지나가는지, 지나가는 사람들의 유형이 어떤지 체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