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지각변동은 계속된다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빠르게 변화하는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시대, 플랫폼을 넘어 콘텐츠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법
- 김태호 PD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아남는 콘텐츠 경쟁력의 핵심 엿보기
- 발전하는 콘텐츠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는 방법
* 2022년 11월에 발간된 〈그라운드 룰스〉를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했습니다.
* 콘텐츠 발행일: 2022.12.30
〈포브스코리아〉가 발표한 2021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애플리케이션 베스트 5에는 유튜브, 카카오톡, 넷플릭스, 네이버, 줌 클라우드 미팅이 꼽혔다.* 이 순위에 따라 구성한 2022년 한국인의 하루는 이렇다.
* 관련 기사: [2021 한국인이 사랑한 모바일앱 TOP 30] '앱의 시대' 이끈 파워 앱 (포브스코리아, 2021.11.23)
계속되는 사회적 거리 두기 속에 수업이나 회의는 줌 클라우드 미팅에 접속해 참석한다. 모든 필요한 연락은 카카오톡을 통해 오가고, 쇼핑이나 맛집 정보는 네이버에서 찾아 해결한다.
틈틈이 업비트에서 가상화폐 시세를 살피며, 운전할 때는 티맵으로 가장 빠른 길을 찾는다. 휴식 시간에는 유튜브에서 먹방이나 브이로그를 보거나 넷플릭스에서 K-드라마, 혹은 웨이브의 지상파 프로그램을 시청한다.
또는 틱톡에서 유행하는 챌린지를 보거나 인스타그램에서 다가올 계절에 사야 할 패션 아이템이나 다음에 떠나고 싶은 휴가지 정보를 찾아보기도 한다.
TOP 30위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2021년 한국인들의 대다수가 하루 중 상당 시간을 5개 기업의 플랫폼에서 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구글의 유튜브, 카카오의 카카오톡,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내비, 카카오맵, 카카오뱅크, 넷플릭스, 네이버의 네이버웹툰, 밴드, 네이버지도·내비게이션, 네이버카페, 네이버TV, 그리고 줌이다.
이와 같은 사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유튜브가 지배하는 콘텐츠 시장은 과거와는 어떻게 달라진 것일까? 정말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삶의 경계가 없어지는 메타버스가 우리의 새로운 일상이 될까?
참여, 공유, 개방을 모토로 한 웹 2.0 시대는 TV, 종이 신문, 옥외광고 등이 이끌어온 매스미디어의 시대를 끝냈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터치스크린과 앱이 장착된 모바일 기기로 서가 아니라 모든 사용자로 하여금 콘텐츠의 소비는 물론 생산을 가능하게 한 범용적이고 민주적인 권한이다.
MZ 세대로 불리는 세대, 그리고 그 이후에도 계속 등장할 세대, 모바일 기기와 VR을 일상의 표준, 신체의 연장으로 경험할 젊은 세대의 등장과 성장이 새로운 디지털 기술과 맞물릴 때 업계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가?
〈플랫폼 자본주의〉의 저자 닉 서르닉(Nick Srnicek)은, 4차 산업혁명이란 거대 플랫폼을 중심으로 개인의 관심과 선택을 기록한 데이터가 새로운 화폐로서 기능하게 되는 시대라고 주장한다.
소비자의 행동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분석하는 기업이 경쟁 우위를 갖고, 더 좋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시간을 자신의 플랫폼에서 보내도록 해야 하는 시대.
소수의 좋은 '감'을 가진 사람이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온라인 발자취를 기반으로 수요를 예측하고, 나아가 음식 배달이나 온라인 금융과 같이 기존에 없던 수요를 생산해 내는 기업이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나가는 시대가 온 것이다.
주목 경제의 시대, 새로운 룰 안에서 살아남는 법
이른바 '스타 PD'들의 전성기였던 200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방송사 간 게임의 목표는 간단했다. 편성표 내 동 시간대 프로그램을 이기는 것. 방송사 복도마다 주간 시청률 순위표가 붙어 있었고, 제작진들은 동 시간대 프로그램들의 출연자나 코너 구성을 살펴보며 대진운에 따라 전략을 짰다.
즉 전통적인 TV나 신문 등 레거시 미디어 시대의 콘텐츠 기획이란 특정한 매체에 속한 전문 인력이, 편성에 따라 정해진 장르, 시간대에 맞는 콘텐츠를, 경쟁사 콘텐츠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시청 및 구독하도록 기획하고 제작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글로벌 영상 플랫폼 유튜브는 전 세계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를 열었다. 영상 콘텐츠의 소비와 유통이 이 플랫폼을 거쳐 일어나면서 절대적인 콘텐츠의 양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영상을 저장하고 전송하는 기술이 개선되면서, 좋은 화질의 영상을 빠르게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이 안정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유튜브에는 1분 동안 300시간이 넘는 새로운 동영상이 올라온다. 그리고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은 영상들만이 생명력을 얻는다. 매스미디어라고 부르던 TV와 신문의 시대에는 PD나 기자, 혹은 편성권을 가진 소수의 의사 결정권자가 우리가 무엇을 보고 들을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이제는 누구나 콘텐츠를 만들어 공개할 수 있으며, 수많은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구독'과 '좋아요'를 통해 화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