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000명과 950개 팀
메이커들은 문제를 스스로 찾아내고, 또 그 해답도 스스로 찾아내는 사람들입니다. 무언가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는 이유는 마음 속에 풀고 싶은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해답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정답이 아니더라도 그만두지 않습니다.
메이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오늘 그 프로젝트를 가지고 나와 사람들에게 선보이더라도 그것이 완성품은 아닙니다. 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고, 그 개선점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의견을 받으면서 찾아내기도 합니다. 다른 메이커들과의 공유와 협력이 이뤄지는 곳, 그 자리가 바로 메이커 페어였습니다.
월드 메이커 페어가 끝난 지 벌써 한 달이나 지났습니다. 며칠 전, 메이커 페어 스태프로부터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메이커 페어를 보러 왔고, 얼마나 많은 메이커들이 그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했는지 정리 자료가 공유됐습니다. 그 중 몇 가지를 꼽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미국 내 48개 주에서, 전 세계 42개 국에서 95,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함. 이 중 54%가 첫 방문
• 950개의 메이커 팀이 전시, 프레젠테이션, 공연, 이벤트 등에 참여. 그 중 절반 이상이 관람객들에게 체험형 전시 제공.
• 6개의 스테이지에서 189명의 리더들이 발표
저에게 메이커 운동에 대해 처음 알려준 한 지인은 "월드 메이커 페어에 간다고요? 절대로 하루에 다 못 봐요"라고 말했습니다. 그 말처럼 정말로 하루에 다 볼 수 없었습니다. 다른 관람객들과 함께 5, 4, 3, 2, 1을 외치며 제일 먼저 입장하고, 자리를 정리하는 메이커들과 함께 어둑어둑해진 뉴욕 과학관을 나섰지만 제가 메이커 페어에서 본 것은, 그리고 만난 사람들은, 또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