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 리포트는 뉴욕주립대 박사과정 중인 이경선 저자가 2016년 미국 뉴욕 '월드 메이커 페어'를 통해 얻은 인사이트의 기록이자, 교육과 산업, 커뮤니티와 글로벌 이슈에 '메이커'가 만들어내는 영향력을 분석한 글입니다. - PUBLY.

 

* 일러두기
1. 리포트에 등장하는 인명, 회사명 등의 고유명사는 특별히 강조하는 목적 부분 외에는 한글 병기 없이 영문 그대로 표기했습니다.

2.일부 표기는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상충될 수 있습니다.

3. 이 페이지의 최상단에 위치한 목차의 각 제목을 누르면 해당 위치로 이동합니다.

지금의 삶, 괜찮으십니까?

 

한때 저는 '과학의 발전을 통해 세계평화와 인류복지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꿨습니다. 하지만 입시, 학점, 취직을 거치면서 그 꿈은 사라졌죠. 결국 전공을 살린 채 엔지니어 회사의 구성원으로 살았습니다. '대기업'에서의 삶은 안정적이었습니다. 

 

매달 통장에 월급이 들어왔습니다. 주변에서는 좋은 회사에 다닌다는 칭찬과 부러움이 가득한 이야기를 했고, 동기들의 자부심도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지금 이대로 괜찮은 것일까?

 

사무실에서는 직급에 따라 사람들이 나란히 앉습니다. 4년 후엔 대리님 자리에 앉고, 10년 후에는 과장님 자리에 앉게 될텐데, 그 자리가 그리고 그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일까, 생각했습니다. 상사 분들은 존경할만한 분들이셨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꼭 하고 싶고 재미있는 일이겠지만, 저에게는 아니었습니다. 

지금 이대로,
나는,
괜찮은 것일까?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봤습니다. 저는 다양한 직업 중에 '과학자'라는 장래희망을 매년 교실 뒷벽에 적어 넣는 사람이었습니다.

 

새로운 발명품을 만들겠다며 여름방학을 내내 실험실에서 보내기도 하고, 세상을 바꿀 아이디어를 내겠다며 온갖 황당한 아이디어를 이야기하기도 하였습니다. 과학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꿈을 꾸었고, 과학자의 꿈을 안고 서울대 공대에 진학했습니다.

 

이 꿈이 얼마나 순진했던 일인지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유명한 과학자들은 수 많은 과학자들의 실패 사이에서 성공한, 소수의 사례였습니다. 또한, 개인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내가 아닐 것이라 생각하며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그런데 회사에 있는 내 모습은 괜찮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