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디에서 사시나요?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팬데믹 이후 정착과 소유에서 접속과 공유로 변화된 일본의 주거 트렌드 엿보기
- 필요한 만큼만, 원하는 공간에서, 사용한 만큼만 지불하는 일본의 '사는 법'
- 어디에서 어떻게 살까? 리모트 워크, 워케이션 트렌드가 이끈 호텔, 주거 비즈니스 변화 사례
※ [포스트 코로나, 도쿄의 변화한 소비 트렌드]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콘텐츠 발행일: 2022.07.08]
저자 정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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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아티클에서 팬데믹 시대의 일하는 방식 즉, 내가 있는 어느 곳은 어디든 업무 공간이 되는 트렌드를 살펴봤습니다.
여러분은 출퇴근에 대한 압박과 업무 공간에 대한 제약이 없어지면 어떠한 생활을 보내고 싶으세요? 저 또한 코로나 이후 완전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는데요, 집에서만 일하다 보면 가끔 예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 태국의 꼬리페라는 섬에서 2주 정도 머무르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점심시간에는 수영장에서 쉬면서 피자를 시켜 먹고, 오후에 바다가 보이는 호텔 로비에서 일하다가, 저녁이면 야시장의 태국 요리로 한 끼를 때우며 시원한 맥주로 목을 축이고, 주말에는 바다에서 스노클링을 하는. 상상만으로도 벌써 너무 신이 납니다.
리모트로 일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솔직히 제약이 없는 것은 아니예요. 비행기값, 호텔비도 들 테고, 다른 나라에서 일할 경우 시차도 있지요. 그럴 거면 차라리 휴가를 내는 게 낫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결국 하루 종일 제 방 책상에서 나가지 않고 있답니다. 하지만 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닌 듯해요.
일하는 공간의 제약이 없어진 지금, 일과 여행이 섞인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이 등장하면서 큰돈 들이지 않아도 다양한 장소에서 지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호텔을 집으로 삼는 사람들, 주말이면 전국의 별장을 돌아다니며 지내는 사람들까지. '집'이라고 불렀던 공간의 정의에 대해 의문이 생깁니다. 집은 과연 한 곳이어야만 할까요? 집과 호텔이 예전처럼 명확히 구분 되는 것일까요?
이번 아티클에서는 리모트 워크, 워케이션(workcation)*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등장한 비즈니스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업무(work)와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휴식을 취하며 업무를 볼 수 있는 근무 형태
호텔에서 '필요한 만큼만' 삽니다
팬데믹 확산 후 큰 타격을 받은 산업 중 한 곳은 호텔 업계입니다. 일본 호텔 업계는 2020년 개최 예정이었던 올림픽이 1년 연기되고, 그마저도 무관중으로 진행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전멸하면서 매우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위기에 처한 호텔 업계에서 주목한 고객군은 팬데믹으로 인해 등장한 원격 근무자들입니다.
에어비앤비의 창업자인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주 5일 출근할 필요가 없다면, 우리는 언제든 집을 떠나 어디서든 일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2021년 3분기 에어비앤비 예약의 45%는 일주일 이상, 20%는 한 달 이상의 장기 숙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