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독, 어디까지 해봤어?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팬데믹 이후 변화된 니즈를 반영한 일본 구독 서비스의 사례
  • 스무디, 과자, 사케, 맥주, 향수, 꽃까지 고정관념을 깬 시도로 고객을 사로잡은 히트 구독 상품의 비밀
  • 구독 서비스가 차별화된 강점으로 성공하기 위해 생각해야 할 한 가지

※ [포스트 코로나, 도쿄의 변화한 소비 트렌드]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콘텐츠 발행일: 2022.10.13]

저자 정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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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비 트렌드를 살펴볼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바로 '구독 서비스'입니다. 구독 서비스는 특히 코로나 팬데믹 확산 후 더욱 성장하고 있는데요. 재택근무가 장기화되고 홈코노미*의 확산으로 집에서의 생활을 즐겁고 풍부하게 만들어 줄 구독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 '홈(home)'과 '이코노미(economy)'의 합성어로, 집이 주거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넘어 휴식·여가·문화생활 등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확대되면서 집에서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

 

일본의 구독형 서비스 시장 규모 ⓒ야노경제연구소

일본 야노경제연구소는 〈구독형 서비스 시장 조사(2018년)〉에서 일본의 구독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18년 5627억 엔(한화 약 5조 5968억 원)에서 2023년 8624억 엔(약 8조 5777억 원)까지 성장할 것이라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2021년 4월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시장 규모가 8760억 엔(약 8조 7130억 원)으로 이미 2023년 예상치를 넘어섰습니다. 예상보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연구소는 다시 2023년의 시장 규모를 상향 조정한 1조 1490억 엔(약 11조 4284억 원)으로 예측했습니다.*

* 관련 기사: 일본 구독형 서비스 현황과 향후 전망 (코트라 해외시장뉴스, 2021.5.21) 

 

팬데믹의 확산은 소비자들이 다양한 구독 서비스를 시험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동이 제한되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기 시작한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롭게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이번 아티클은 일본에서 인기 있는 구독 서비스들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코로나 전에도 인기를 끌었지만 코로나 확산 후 더욱 성장한 서비스들을 중심으로 각 서비스의 어떤 점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집에서도 건강하고 맛있게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운동량이 줄면서 체중에 신경 쓰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이전 아티클인 〈먹는 씬이 바뀐다: 일상의 고민을 히트 상품으로 만든 일본의 음식 트렌드〉에서도 언급했듯이 우리나라에서 '확찐자'라는 용어가 유행한 것처럼 일본에서도 '코로나'와 '살찌다(후토루, ふとる)'라는 동사의 합성어인 '코로나부토리'란 신조어가 생겨났습니다. 

 

또한 체중 증가뿐만 아니라 감염병이 만연하는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먹는 것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건강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구독 서비스 두 가지를 만나보겠습니다. 

 

그린스푼 🥄 집으로 배달되는 입맛 맞춤형 스무디

맞춤형 스무디 구독 서비스인 그린스푼(Green Spoon)은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3월 서비스 론칭 후 구독 신청이 쇄도해 반년만에 누계 판매량 13만 개를 돌파하며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린스푼은 고객 개개인의 니즈 및 영양 상태를 설문으로 파악하고 이에 맞는 스무디를 만들어 보내주는 서비스입니다. 다이어트, 근력, 몸의 냉기 등 다섯 가지의 건강 고민과 음주 빈도, 수면량, 생선 및 육류 섭취량 등 다섯 가지의 생활 습관을 조합해서 스물다섯 가지의 스무디 레시피를 개발했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스무디를 정기적으로 보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