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화. 아군 만들기
'상사의 요청에서 감정을 떼어 내. 문제에 대한 그 사람의 생각이나 말을 너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하지만 마음이란 게 어디 그렇게 쉽게 스티커 떼듯 붙였다 떼었다 늘렸다 줄였다 할 수 있었던 거였던가. 다친 감정은 노력한다고 지워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아니 솔직히 말하면 의식적으로 불편한 상황을 건너 뛰고 싶었다.
※ [팀장의 파워 게임]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저자 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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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장인물
김민지 팀장 : 로슬린 코스메틱(약칭 로코) 공채 7기. 소비자분석팀 팀장
윤석현 팀장 : 로코 공채 5기. 전략팀 팀장
서신혜 팀장 : 로코 공채 6기. 기획팀 팀장
나춘석 실장 : 소비자분석팀, 전략팀, 기획팀을 관리하는 총괄자
고영 팀장 : 로코 공채 6기. 홍보팀 팀장그 외 : 소비자분석팀 팀원 한영수와 백진주, 장지원 사원 등
적막했던 사무실이 갑자기 소란스러워질 때, 소란스러웠던 사무실이 순식간에 얼어붙을 때 사람들은 그것을 두고 '귀신이 온 순간'이라고 했다.
봄 기운이 살랑살랑 밀려오는 어느 날, 낮 2시였다. 스무 명 남짓 되는 로슬린 코스메틱 본사 3층의 직원들은 저마다의 자세로 식곤증을 이겨내고 있었다.
떴다!
전략팀에서 가장 먼저 목소리가 터졌다. 그 소리에 잠에서 깬 동물들처럼 모두가 등을 곧추세우고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 봤다. 누구는 탄성을, 또 누구는 머리를 움켜 쥐었고, 또 다른 누군가는 어디론가 전화를 걸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민지만 홀로 골똘히 업무에 빠져있었다. 하루라도 빨리 FGI를 진행해 실장이 만족할 만한 보고서를 써야 했다. 임원 회의에서 프리젠테이션도 하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FGI를 진행할 여론조사기관부터 선정해야 했다.
헐. 그분 되게 무섭다던데.
나도 얘기 들었어. ROTC 출신인데 팀을 완전 군대처럼 굴린대.
그래도 일은 잘하나 봐. 위에서 엄청 예뻐한다고 들었어. 이번 인사도 나 실장님 픽이라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