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기획자의 포트폴리오를 소개합니다

💡 10분 안에 이런 내용을 알려드려요!

  • 6년 차 회사원, 뉴스레터 발행인인 저자가 자신만의 커리어 키워드를 찾아온 과정
  • 회사 안팎에서 해온 일의 연결고리를 찾고 나의 강점을 발견한 방법
  • 원하는 분야로 커리어를 전환하도록 도와준 포트폴리오 작성 팁

[현직자 포트폴리오 엿보기] 시리즈의 콘텐츠입니다 ※

저자 정재민 

현) 콘텐츠 기획자 / 전) 사회복지 비영리기관 배분 담당 > 프로필 더 보기

Editor's Comment

<현직자 포트폴리오 엿보기> 시리즈는 커리어를 나의 언어로 직접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온 분들의 스토리를 연재합니다. 다른 사람은 어떤 커리어패스를 그리고 있을까? 포트폴리오는 대체 어떻게 만들었을까?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다른 현직자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정재민입니다. 저는 사회복지 비영리기관에서 5년 조금 넘게 일했고, 직장인을 위한 뉴스레터 '슬점'을 발행하며 관심 있는 분야의 콘텐츠를 기획하고 글을 쓰고 있어요.

 

저는 회사를 열심히 다녔지만, 이 일이 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인지, 앞으로도 계속하고 싶은 일인지에 대한 확신이 없었거든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의 모양새를 조금씩 찾아 나갔어요. 최근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지금까지 해온 일들이 어떤 맥락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 다른 사람과 다른 저만의 강점, 차별점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됐어요. 그리고 지금은 원하던 직무로 새로운 일을 앞두고 있답니다. 

 

재민님의 노션 포트폴리오. 아래에서 좀 더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정재민

아티클을 통해서 저의 커리어를 돌아보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게 된 과정을 공유하고자 해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내가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해보고 싶어서

저는 전공이 사회복지였고, 첫 커리어도 사회복지사로 시작했어요. 첫 회사에서 복지사로서의 전문성을 갖출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일해보니 제 기대와는 달랐죠. 목표한 금액을 채우는 일 외에 모금 전략을 짜거나 시스템을 설계하는 등의 큰 단위의 업무를 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더라고요.

 

그다음, 비영리기관에서, 기부금을 모으는 일(모금)과 모인 기부금을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나누는 일(배분)을 해왔어요. 모금 업무는 개인이나 법인에 기부를 제안하는 일이에요. 기부자의 성격에 맞는 모금 상품을 소개하거나, 모금 행사를 진행한다거나, 기부자가 있는 지역의 지자체와 협력하여 제안할 수 있죠. 

 

반면 배분 업무는 기부금이 가장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는 사업을 기획하여 지원하는 일입니다. 기부자가 모금단체를 믿고 기부하기 때문에 기부자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어야 하고, 지역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영역을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그렇게 회사 일을 열심히 하다가, 재작년인 2020년에 개인 뉴스레터를 시작했어요. 회사 일 말고 제가 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확인해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입사 후 3년간, 커리어적으로 방황을 많이 했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내게 맞는 건지도 모르겠고, 커리어를 잘 쌓아가는지도 모르겠고, 일단 일을 쳐내기에 급급해서 무기력감을 느끼고 있었어요. 

 

쓸모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방법은 모르겠던 차에 친구와 뉴스레터를 발행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많은 사이드 프로젝트 중에서 뉴스레터를 시작한 이유는 구독자라는 한정된 독자들 소통한다는 점과 가독성 있게 콘텐츠를 구성하기 쉽다는 점이 매력적이었기 때문이에요. 뉴스레터라는 형식을 정한 후에 친구와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기획, 발행하고, 반응을 보면서 목표했던 대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깨달았어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꾸준히 만들어 내고, 글로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러던 중 뉴스레터로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못 하니까 또다시 갈증을 느꼈습니다.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는데, 이왕이면 기획 형태로 꾸준히 쓰기로 했습니다. 잘 정리된 꼴로 독자에게 보이고 싶었고, 확실한 컨셉을 설정해서 각인시키고 싶었거든요.

 

브런치에서 제가 좋아하는 것들(뉴스레터, 술, 여성 캐릭터)을 소재로 각각의 매거진을 간헐적으로 연재했어요. 실제로 연재한 글을 읽고, 글 연재와 워크숍 진행을 제안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일들을 병행하다 보니 포트폴리오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이전에는 한 번도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해온 일은 포트폴리오로 정리할 만큼 대단하지 않다고 생각했거든요. 생각이 바뀐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 회사 밖에서 쌓은 콘텐츠 관련 경험은 물론, 저의 본업을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어요. 아마 많은 직장인 분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직에서는 개인이 무슨 일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잘 알기 어렵고, 개인의 일을 과소평가하기 쉽다는 걸 경험했거든요. 그때 느낀 허탈함이 내가 그동안 얼마나 많은 일을 잘 해냈는지 정리해서 보여주고 싶다는 결심의 원동력이 되었답니다. 결과적으로는 제게 긍정적인 일이었네요.

 

두 번째, 이직을 위해서였습니다. 이전에도 이직을 시도해본 적은 있는데 항상 경력기술서에서 막혀서 포기하곤 했어요. 무슨 일을 해왔는지 기억도 잘 안 나고, 여러 일이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섞여 있었거든요. 언젠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었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회사 밖 활동을 하면서 콘텐츠 직무로의 이직을 목표로 삼게 됐습니다. 콘텐츠 직무는 대부분 포트폴리오가 필수이기 때문에 더는 미룰 수 없는 작업이었어요.

내 일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뭘까?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본 적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 적도 없어서 혼자 하긴 막막했어요. 그래서 포트폴리오 관련 워크숍에 두 번 참여했습니다. 이루리 님이 뉴그라운드에서 진행한 <노션으로 나의 키워드 발견하기>와 홍슬기님의 <포폴탈출>에 동시에 참여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밖에 없는 환경에 저를 몰아넣었어요. 각 리더님과 함께 하는 분들이 주시는 피드백과 응원이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포트폴리오 도구로는 요즘 많이 쓰이는 '노션'을 활용했습니다. 노션의 장점은 읽는 사람이 호기심을 갖고, 스스로 클릭해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PPT로 만들어진 포트폴리오는 만든 사람이 구성한 순서대로 한 번에 쭉 읽어야 해서 자칫 중간에 지루해질 수도 있겠더라고요. 노션은 제가 데이터베이스의 정보를 수정하면 연동된 다른 페이지 데이터에 자동으로 반영되는 것도 효율적이라 마음에 들었어요.

 

1) 나의 일과 경험 나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