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전문가가 아니니까, 설계 대신 가드닝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나도 내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은데...' 생각만 하고 시작도 못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가이드
  • 기르다 보니 열매 맺는 식물처럼, 하다 보니 내 콘텐츠가 완성되는 콘텐츠 가드닝 창작법
  •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몸이 따라오지 않을 때! 콘텐츠 창작자 저자의 슬럼프 극복 노하우

저자 서민규

콘텐츠 기획자이자 다른 사람들의 창작을 돕는 콘텐츠 코치로 활동 중

※ 본 콘텐츠는 2021년 6월에 발간된 <콘텐츠 가드닝>의 본문 내용을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했습니다.

 

처음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자 했을 때,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라 막막했다. 간신히 한 문장을 썼지만 다음 문장을 쓰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가이드가 필요했고, 도서관에서 관련 책들을 뒤적여보기 시작했다.

 

그때 펴든 책들은 하나같이 '목차'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았다. 전문가라면 머릿속에 해당 분야에 대한 내용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어서 창작물의 모습을 처음부터 꽤나 선명하게 상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초심자에게 설계는 잘 맞지 않는다. 창작을 할 때 초심자는 '멋진 콘텐츠를 만들면 좋겠다'는 막연한 의욕으로 시작한다. 아직 그 자신이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 모르는 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초심자에게는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이 필요해 보인다. 바로 '가드닝(gardening)'이다.

 

가드닝을 하는 사람을 지켜보자. 먼저 그는 흙을 고르고, 이어서 땅에 씨앗을 심는다. 하나의 씨앗을 심고 나면 할 일이 많아진다. 씨앗에 필요한 양분을 파악하고, 그것을 충분하게 꾸준히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성을 들여서 가꾼다면 씨앗은 뿌리를 내릴 것이고 작은 싹이 땅을 뚫고 고개를 내민다. 싹을 틔운 식물은 줄기가 자라나며 이어 가지를 뻗는다.

 

가드너는 이제 가지치기를 하고, 자신의 정원이 어떤 모습으로 드러날지 기다리면서 가든의 구획을 나눈다. 시간이 흐르면서 처음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없었던 정원의 모습이 서서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