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째 누적되는 ‘답답함’, 돌파구는?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뜨거운 골프, 등산의 인기! 그 이유는 사실 가족이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일상의 불안함으로 변화한 가족의 소비 패턴
  • 다시 한 번 찾아온 '취향 전성시대', 그러나 취향을 강요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개인의 취향이 중요해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짚어보는 취향의 진짜 의미
  • 가족과 취향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본 12가지 트렌드 리뷰&전망

[콘텐츠 발행일: 2021.12.01]

* 본 콘텐츠는 2021년 10월에 발간된 <2022 트렌드 모니터>의 본문 내용을 퍼블리의 시선으로 발췌해 구성했습니다.

 

2020년 초, 사람들은 정부의 적극적 방역을 칭찬하며 코로나19의 조기 종식을 꿈꿨다. 하지만 2021년을 마무리하려는 현재까지 코로나19의 끝은 요원하다. 그래서 상황을 바꿀 수 없다고 인식한 사람들은 자신의 '태도'를 바꾸려고 한다. 코로나19가 끝날 날을 막연히 기대하며 '위시 리스트'를 적는 대신, '짠테크'로 절약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미래의 가치에 투자한다.

 

이와 동시에 내 주변 환경과 일상, 사회와 정책 이슈에까지 광범위하게 개입하면서 개인의 통제력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 대중은 파편화되어 있으면서도, 강력한 영향력을 원하는 '슈퍼 개인'이 되려고 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답답한'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

 

코로나19 2년차에 접어든 대중 소비자들의 태도는 2020년과는 양상이 좀 다르다. 막연한 불안감과 기대감은 모두 낮아졌고, 이제 현실적으로 이 시간을 의미 있고, 슬기롭게 보내는 고민의 시기로 보내고 있는 것 같다.

 

다만 이 집단적 성찰의 시대에 대한 약간의 불안감은 있었다. 서로의 의견이나 자신의 판단에 대한 균형점을 찾는 사고를 지향하기보다, 개인은 점점 더 고립되어가고만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균형을 찾으려 '일부러' 정보를 찾아보지 않는 이상, 디지털 정보 시대는 내 생각과 취향에 '확신'을 주는 정보만이 찾아오는 시대다.

 

실제 만남에서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타인은 이미지로만 존재할 수 밖에 없고, 호오(好惡)의 판단은 그 상상 속에서 더욱 극단화될 수 밖에는 없다. 실제 사람 앞에서는 할 수 없는 예의에서 벗어난 표현이 난무하고, 과도한 애정은 집착이 될 수도 있다. 그래서 '타인의 삶'에 대한 이해를 지향하는 우리의 작업은 코로나19 시대에도 여전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가족: 일상의 불안함이 가족 간 거리를 줄이다

엄마, 아빠와 그들의 자녀가 함께 찍은 틱톡 영상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라떼'만 해도 자녀 세대와 부모 세대가 뭔가를 함께 한다는 것은 참 낯선 일이었다. 으레 자녀 세대는 배려심이 없고 자기들밖에 모르는 무모한 세대로 비춰졌다면, 부모 세대는 무능력하지만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는 세대로 여겨지는 경우가 많았다.

출처: 틱톡 '세라C'(좌), 틱톡 '블링'(우) ⓒ시크릿하우스

특히나,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자녀 세대는 사회적·정치적인 측면에서 부모 세대와의 갈등이 가장 크다고 생각했었다면, 부모 세대는 생활 습관/식습관 등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소비 태도 측면에서 자녀 세대와의 갈등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불과 5년 만에 뭔가 흐름이 조금 바뀐 것 같다. 낯설지만, 꽤 흥미롭다.

* 관련 자료: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 인식 차이 조사(마크로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2017.3.)

 

2021년 4월 한 매체가 재미있는 내용 하나를 게재했다. 게임 때문에 부모 자식 간 연을 끊을지 말지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수많은 가정이 있는 현실에서, 자녀보다 '더 열심히' 게임에 몰두하는 50대 엄마들을 취재한 내용이었다.* '자녀들을 통해' 게임을 접하게 됐다는 50대 그녀들은 인터뷰를 하면서 취미가 게임인 사실을 무척이나 쑥스러워했다.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2020 게임 이용자 실태 조사 ⓒ시크릿하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