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게, 손에 잡히게 – 크리에이티브 & 실행 아이디어

💡 10분 안에 이런 걸 알려드려요!

  • 17년차 광고 기획자가 알려주는 '팔리는 제안'을 완성하는 13가지 디테일
  • 실제 사례를 모티프로 하여, 경쟁 PT의 전 과정을 담은 생생한 스토리텔링 형식
  • 우리의 컨셉이 사람들의 눈과 손에 닿게 하려면? 크리에이티브 및 실행 아이디어 디밸롭 노하우

[팔리는 제안의 13가지 디테일] 시리즈의 4편 콘텐츠입니다. 지난 편 '팔리는 제안의 13가지 디테일: 캠페인 컨셉, 한 방을 노린다!'에서 이어집니다. ※

저자 심지혜

광고회사 (주)마스삼공 대표 >프로필 더 보기

D-4. 크리에이티브 및 실행 아이디어 확정

오늘은 제작팀이 준비한 키 크리에이티브를 리뷰하는 날. 제작팀 회의실에 들어서니 벽면 가득 붙여 놓았던 이미지를 떼고 회의 자료들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한켠에는 겹겹이 쌓인 커피 컵과 에너지 드링크들이 쌓여있다. 컨셉 확정 이후 제작팀도 수많은 고민이 있었으리라.

 

묘한 동지의식을 느끼며 기획팀 제작팀 모두 회의실에 결연히 착석했다. 먼저 COPY님이 제작팀이 준비한 메시지 안에 대해 설명했다.

피부는 매일 팩고프다. 아! 에이팩

👩‍🦳 COPY: 저는 일단 제작팀이 제안했던 '팩고프다' 키워드 자체가 강력한 후킹성이 있어서 키 메시지에도 그대로 활용하고자 했어요. 하지만 '팩고프다'는 말만 들었을 때는 정확하게 무슨 말인지 전달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가 매일 먹는 밥처럼 피부도 매일 팩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피부는 매일'이라는 키워드를 넣어서 우리 의도가 분명해 보이도록 보강했어요. 에이팩이라는 브랜드명을 활용한 감탄사 '아!'를 넣어 환기를 시키면서 제품을 직관적으로 떠올리도록 했고요.

👩🏻‍💻 썸머: 오, 저희도 초기에 고민할 때 브랜드명을 활용해 보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나눴었는데, 그때는 에이=A, 최고의 개념으로만 생각했었거든요. '아(Aha)' 같은 감탄사로도 풀 수 있었네요.

🦸‍♀️ 클레어: 저는 '팩고프다'가 컨셉으로서는 후킹성이 있어서 좋지만, 키 메시지에서는 우리가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지가 분명하게 드러났으면 했거든요. 서브 카피에서 정확하게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제품의 강점을 조금 더 짚어 줄 수 있을까요?

👩‍🦳 COPY: 음... 우리 강점이라면 순한 성분과 천연 시트니까... 그럼 '자극 없는'을 넣어보는 건 어때요?

피부는 매일 팩고프다. 자극 없는 아! 에이팩

👩‍🦳 COPY: 음... 막상 넣어보니 뜻은 알겠지만 맥락이 붕 떠서 마무리감이 부족하네요.

👨‍💼 CD: 그러게... 기획팀의 목표가 코로나 시대 부상하고 있는 1일 1팩 시장을 선점하자는 거라고 했었잖아. 이 점을 표현해주는 말을 추가해보면 어떻겠어?

피부는 매일 팩고프다. 자극없는 피부 루틴, 아! 에이팩

👩🏻‍💻 썸머: 오! 피부 루틴이 들어가니 전략적으로 공략하려는 1일 1팩 시장이 명확하게 그려지고, 일단 단어 단위에서 리듬감 있게 입에 잘 붙어요.

🦸‍♀️ 클레어: 맞아요. 저도 지금이 훨씬 메시지가 분명해져서 좋아요.

👨‍💼 CD: 오케이! 그럼 크리에이티브로 넘어가 봅시다. 일단 지난 논의 때 이야기한 대로 '팩고프다'가 자칫 너무 설명조로 보여지면 굉장히 촌스러워질 수도 있겠다는 우려가 있었어. MARS는 위트를 지향하지만, 그렇다고 촌스러운 걸 수용하는 회사는 아니니까. 고민하다가 마침 재미있는 포인트를 하나 발견했는데 말이지…

재미있는 포인트? 순간 회의실의 모두가 눈을 반짝였다. CD님이 재미있다고 하고, 뜸을 들이는 건 뭔가 확실한 게 하나 나왔다는 의미와도 같으니까.

👨‍💼 CD: 바로 마스크팩은 다른 일반적인 화장품들과는 다르게 냉장고에 넣어두고 쓴다는 점이야. 나는 이게 재밌더라고. 우리 컨셉이 마침 또 '팩고프다'잖아. 이 제품 사용 방법의 특성과 컨셉이 딱 맞아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어.

 

자이언티(Zion.T)의 <꺼내 먹어요>라는 노래를 개사해보면 어떨까? 팩고프다고 했으니까 냉장고에서 우리 팩을 꺼내서 먹는 거지. 타깃들이 선호하는 세련된 이미지의 가수와 노래를 활용해서 메시지는 키치하지만, 이걸 좀 세련되게 전하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