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메일을 열어 보게 하자
Editor's Comment
본 콘텐츠는 2021년 3월에 발간된 <일 잘하는 사람은 글을 잘 씁니다>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상사가 출근해서 메일함을 열었더니 다음과 같은 메일이 와 있다고 해보자.
1. 회의 결과 보고
2. 팀장님 김 대리입니다
3. 하반기 예산 수립 계획
4. 영업본부 조직문화 개선안
5. 미국 출장 보고서
6. 재택근무 운영계획
7. [최종 보고] 사장님 지시사항 _ 경영층 커뮤니케이션 강화 방안
당신이라면 어떤 메일을 먼저 열어보겠는가? 그렇다. 십중팔구 7번을 선택할 것이다. 보고 형식, 보고 중요성, 보고 내용이 잘 담긴 좋은 제목이다.
메일 제목에서 글머리를 이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업무보고], [결재], [회의결과], [가이드], [업무협의] 같은 글머리를 붙여주면 받은 메일의 내용을 쉽게 유추할 수 있다. 제목만으로도 상대방이 메일 내용을 예상할 수 있도록 배려하자.
생각보다 많은 직장인이 고생해서 글을 쓰고는 제목은 대충 짓는 경향이 있다. 내용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제목도 내용만큼이나 중요하다. 당신도 이 책의 제목에 이끌려 집어들었을 것이다. 당신의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상사의 시선을 붙잡는 제목을 짓자. 동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제목을 짓자. 패션의 완성은 얼굴, 글쓰기의 완성은 제목이다.
상사가 내 제안을 고르게 하는 법, 선택지는 두 가지만
당신이 나를 설득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나의 생각을 생각하고, 나의 느낌을 느끼고, 나의 말을 말해야 한다.
- 키케로, 로마시대 정치가
기획팀에 있을 때 필자와 비슷한 연배의 최 과장이 있었다. 일도 잘하고 뛰어난 동료였다. 그런데 보고서를 올리면 팀장과 항상 논쟁이 붙었다. 팀장의 조언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자기 생각을 팀장에게 관철하려고만 했다. 팀장을 논쟁으로 이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최 과장의 연말 고과는 항상 기대보다 낮았다. 최 과장은 자신에 대한 평가를 이해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