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나를 모르겠어요

Editor's Comment

 

- 본 콘텐츠는 2019년 9월에 발간된 <내게 맞는 일을 하고 싶어>의 본문 내용을 큐레이터의 시선으로 발췌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정물화로 사과를 그릴 때 평면적으로 그리면 실물과 유사하다고 느끼기 어렵습니다. 사과는 입체적이기 때문에 빛이 들어오는 여러 각도를 생각하면서 그려야 실물과 비슷하게 보이지요.

 

자신을 이해할 때도 같아요. 자신이 아는 내가 전부가 아니니 여러 각도로 봐야 합니다. '조하리의 창*(Johari's window)'이라는 이론에 따르면 자신을 '내가 알고 남도 아는 나, 내가 알고 남이 모르는 나, 나는 모르고 남이 아는 나, 남이 모르고 나도 모르는 나'로 나눌 수 있어요.

* 나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내가 어떤 상태에 처해 있는지를 보여주고 어떤 면을 개선하면 좋을지를 보여주는 분석틀

 

우리는 흔히 '내가 아는 나'를 먼저 압니다. 남이 보는 나를 알려면 아쉬운 점도 말해줄 수 있는 가족, 친구, 선배 등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몰랐던 자신의 특성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는 사실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말고 기록해두어요. 단점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어요. 그래도 인정하면 가슴 한편이 시원해지고 한층 커진 자신을 만날 수 있어요.

이게 최선의 선택일까요?

성공 경험, 칭찬이나 인정받은 경험, 갈등, 좌절한 경험 등이 쌓였을 때 인생학점이 쌓입니다. 인생학점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결코 공부만 해서는 알 수 없는, 진짜 내공입니다. 경험을 통해 뇌가 자극되고 반복되면 필요한 사고와 행동을 분별해낼 수 있어요.

 

진로문제 해결력은 경험이 쌓여 성장한 뇌가 벌이는 게임입니다.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저장하고 감정적으로 좋다, 싫다, 별로다, 보통이다 등을 판단합니다. 판단을 이성의 뇌가 하는 것 같지만 결정적으로 감정의 뇌가 작동해야 결정할 수 있어요.